김완주 지사 “한, 지도부에 LH본사 분산배치 3개항 당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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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지사 “한, 지도부에 LH본사 분산배치 3개항 당찬 요구”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3.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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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가 전북에 출동한 자리에서 지도부를 향해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건의 등 3개항을 당차게 요구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전북도민들이 한나라당을 향해 보내준 깜짝 놀랄 만한 지지 배경에 ‘LH본사 분산배치’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던 점을 감안, 전북의 최대 현안으로 직면해 있는 ‘LH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LH본사 분산배치로 도민의 부응에 화답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지사는 23일 오전 전주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정두언․정운천․박성효 최고위원 4명을 비롯해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20여명의 당 지도부 및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전라북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LH본사가 분산배치 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의 속 시원한 입장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나라당 지도부에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입장을 즉각 표명해 주는 동시에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정부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강제해 온 것처럼 ‘LH 이전문제’ 역시 정부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당론으로 확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김 지사는 한나라당 지도부에 “이 문제를 하루빨리 당론으로 확정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LH본사 분산배치를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라는 고사성어처럼 정치에 있어 민심의 중요성을 일깨워서 전북의 민심을 제대로 듣고 반영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LH본사 분산배치에 힘을 실어달라”면서 “해방 이후 70년간 낙후와 소외에 목말라 있는 전북도민에게 ‘LH본사 분산배치’라는 단비로 타는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기를 200만 도민의 이름으로 당부한다”고 LH본사 분산배치를 바라는 도민들의 들끓는 염원을 절절히 전달했다.

또 김 지사는 “정부가 혁신도시를 조성한 취지는 낙후지역에 대한 배려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이다”며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정부방침이 태산과도 같은 무게와 신뢰를 가질 수 있으려면, LH본사 토공 몫은 반드시 전북으로 와야한다”고 한나라당 지도부에 호소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전북이 새만금 사업으로 정부의 혜택을 받고 있으므로, LH공사는 경남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전북은 우리 경제가 초고속 성장을 하던 1960년대부터 1990까지 30년 동안 소외됐다”라면서 “이렇다할 기업 하나 없었고 산업화는 남의 얘기로 있다가 겨우 하나 얻은 것이 1991년에 첫 삽을 뜬 새만금으로, 방조제 하나 막는데 20년이 걸렸고 내부개발이 완료되려면 앞으로 또 2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결국 전북은 40년 동안 새만금 하나밖에 없다는 얘기로 '너희들은 새만금이 있으니 LH본사는 포기하라'는 주장이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LH본사를 통째로 다 갖겠다는 것도 아니고, LH통합공사가 출범하기 전 전북으로 오기로 돼 있던 토지공사 몫만 갖겠다는데, 그것을 욕심이라고 몰아세운다면 대명천지에 이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김 지사는 “그동안 경남은 성장을 거듭해 새만금 방조제 착공 당시 17조였던 전북과 경남의 GRDP 격차가 2009년에는 43조로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경남은 더 발전할 상황에서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일괄이전론’은 아흔아홉 섬을 가진 자에게 한 섬을 빼앗아 백 섬을 채워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뒤쳐진 전북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통합법인이 된 ‘도로교통공단’도 도로교통관리분야는 강원도에, 운전면허시험관리분야는 울산에 분산배치를 결정하지 않았느냐”라면서 “통합의도를 살리면서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얼마든지 분산배치 할 수 있는 것으로 도로교통공단이 기능적인 분산배치를 한 것처럼, LH본사도 토지사업부는 전북에, 주택사업부는 경남에 분산배치해 부문간 책임경영제 도입 등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뿐더러 경영성과를 높여 LH공사의 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산배치에 대한 합리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민간기업도 덩치가 커지면 사내독립법인, 즉 CIC(Company In Company)를 만들어 경영효율을 높이는 사례로 삼성과 KT가 그렇고, SK그룹 내 주요기업들이 독립법인을 만들어 10년 동안 많게는 매출을 10배나 키웠다”며 “도로교통공단도 강원도와 울산에 분산배치 됐는데, LH본사는 전북과 경남에 분산배치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한나라당 지도부를 향해 반문했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한나라당 지도부에서는 전북도민의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열망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정운천 최고위원은 지난 선거 때 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LH공사를 전북으로 일괄배치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는 18.2%라는 깜짝 놀랄 만한 지지율을 얻은 바 있는 만큼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도민의 열망은 그만큼 높고 간절하다”고 전북도민의 LH본사 분산배치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김 지사는 “정운천 최고위원의 공약처럼 전북으로 일괄배치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애초 정부의 원칙이 ‘승자독식이 없다’는 전제 아래 분산배치였던 만큼 LH본사가 분산배치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설파한 뒤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촉구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정부의 새만금 마스터플랜이 확정.발표됐는데 우리 전라북도 건의사항을 대폭 반영해 도민들에게 큰 기쁨을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새만금 잔담기구 설치와 예산확보를 위한 특별회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새만금 마스터플랜에 대한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중앙당 대표최고위원 등 주요당직자와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위원, 전라북도 당협위원장 및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문정호 환경부차관,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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