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파트 난방연료로 벙커C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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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파트 난방연료로 벙커C유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1.07.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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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아파트, 대기오염 주범 '벙커C유' 사용하는 곳 남아

도내 일부 아파트와 목욕탕에서 여전히 난방용 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벙커C유에는 황 성분이 포함돼 있다. 연소 시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을 발생시켜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산성비,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한다.

28일 전주시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주시 아파트 2곳과 군산시, 남원시 등 도내 4곳 이상의 아파트에서 중앙난방 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벙커C유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성분은 '황'인데, 환경부는 '황'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1990년대 4%였던 벙커C유에서의 황 함유량이 현재는 0.3%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황 함유량 기준이 강화됐어도, 대기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내 환경단체 소속 A씨는 "대규모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중앙보일러에서 불연소가 심하거나 집진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아황산가스는 물론,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를 대량 배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시와 남원시 해당 아파트는 700~1400여 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인근 주민들까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전주시는 "해당 아파트들 보일러 시설의 방진시설과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및 황산화물 배출량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는 등 환경지도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해당 아파트들이 검사 기준을 어긴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A씨는 "벙커C유는 가격도 ℓ당 90년대 200원에서 현재 500원으로 올랐고, 멀티집진시설 설치비까지 감안하면 효용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그동안 벙커C유를 사용하던 대부분 아파트들이 전기와 가스 등으로 난방연료를 교체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해당 아파트들의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욕탕의 경우 보일러 규모가 작아 당국의 지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데, 벙커C유를 사용하는 목욕탕에 대한 지도점검도 병행하는게 환경오염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목욕탕의 경우 시간당 123만8000㎉ 이상의 발열량을 내는 보일러만 벙커C유 환경검사 대상이어서 도내 대부분의 목욕탕 보일러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한편, 벙커C유는 LNG보다 미세먼지가 54배, 질소산화물 1.2배, 황산화물은 1565배 더 배출되며, 대기오염물질 총 발생량은 LPG보다 약 20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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