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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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7.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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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윤기열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는 사라지고 땅 위로 기지개 펴듯 올라오는 뜨거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요즘,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에 시원한 그늘이나 에어컨을 찾아다니게 된다.
한증막 같은 폭염이 시작했다는 뜻이다. 7월 초 시작된 짧은 장마가 물러가고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게다가 사라질 줄 모르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을 여전히 꽉 끼인 KF94 마스크 안에 가둬놓고 숨쉬기조차 불편하게 하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지친 하루하루다.

그렇다면 우리는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막연히 더울 땐 덥게, 추울 땐 춥게 생활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폭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 등 관련 질환은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열에 더욱더 취약한 나이가 많은 어르신,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전 사회 계층을 통틀어 여름철 온열질환자에 대해 관리적 측면에서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전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18년~20년)간 도내 여름철 온열질환 사고는 모두 310건으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54건(50%), 열사병 57건(18%), 열경련 53건(17%), 열실신 40건(13%) 순이었다.
이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한낮 야외활동 자제, 자외선 차단제 사용, 햇볕에 장시간 노출을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그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민들이 지켜야 할 안전수칙과 행동요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 더위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폭염 특보가 예보되면 가능한 더위가 심한 오후 시간대(낮 12시~5시)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가벼운 옷차림과 함께 양산, 모자 등으로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둘째,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염분을 보충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날이 더운 만큼 땀도 많이 나게 되면서 염분과 수분이 함께 사라지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커피나 녹차는 탈수를 가증시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셋째, 냉방기기 사용 시에는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실내·외 온도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하고, 냉방기가 없을 때에는 행정안전부(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운영지원하는 무더위 쉼터로 이동해 더위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넷째,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말아야 되며 특히,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가족이나 주변 이웃에게 알려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 폭염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면과 하루 3끼 식사는 가장 중요한 기본 수칙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창소방서도 폭염에 대비해 모든 대원이 폭염대비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고창 관내 구급차 6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추가로 펌뷸런스 5대를 폭염예비 출동대로 편성하였으며, 얼음조끼와 얼음팩, 정제소금, 구강용 전해질용액 등 9종의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장비를 100% 구비하여 열손상 환자 발생 시 전문적이고 신속한 응급처치 및 이송이 가능토록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란 사자성어처럼 폭염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폭염예보에 따른 안전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 나아가서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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