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 삭발결행으로 LH본사 분산배치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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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지사 삭발결행으로 LH본사 분산배치 의지 '천명'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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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도지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분산배치의 염원과 의지를 삭발결행으로 분출했다.


김 지사의 이번 삭발투쟁 의지는 최근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특히 김 지사는 도지사이기에 앞서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딸의 아버지로서 딸의 결혼을 사흘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 삭발까지 하는 뼈를 깍는 심정으로 이날 삭발식에 임해 도청 직원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결국 김 지사는 사랑하는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해야 할 아버지의 소소한 행복을 뒤로 한 채 LH유치 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장한 각오를 삭발로 보여줬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도 간부 전원과 청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식을 갖고 ‘LH본사 분산배치’의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 지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곧바로 가진 ‘LH본사 분산배치 관철을 위한 비상시국 선포식’에서 호소문을 통해 “오늘 도정을 LH비상체제로 전환하면서, LH본사 분산배치의 염원과 의지를 담아 삭발을 결행하게 됐다”고 삭발 배경을 담담히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동안 LH본사 분산배치에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도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김 지사는 “최근 경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LH본사가 정치논리에 의해 경남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의 원칙을 따르지 않은 쪽은 경남인데도 우리가 불이익을 당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부당하다”고 LH본사 분산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김 지사는 “원래의 방침이 흔들리고 있는 쪽은 정부이고,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은 쪽은 경남이다”며 “분산배치안을 내라했던 국토해양부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정부여당은 우리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귀마저 막아버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참으로 고립무원, 백척간두이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고 마지막 남아있는 땀방울 하나까지 모아야 한다”라며 “우리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움 없는 아버지가 되도록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LH본산 분산배치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낙후의 한을 또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200만 도민의 염원을 담아 결연히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어제보다 더 한층 절박한 심정으로 LH본사 분산배치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도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날 호소문에서 “스스로 내세웠던 분산배치의 원칙을 정부는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당초 정부의 원칙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호소문 발표 직후 이어진 가지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최근 1박2일 동안 LH이전과 관련된 고위 공직자들을 다 만나며 느낀 것은 이제 정부가 대통령의 현안 조기해결 지시에 따라 상당히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정부가 안을 만들고 있는 시점에 정부를 향해 우리의 단호한 행동과 결의가 필요한 때이다”고 전 도민의 응집력을 부탁했다.

김 지사는 삭발식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전주시 덕진구 장동 혁신도시 건설부지에서 진행된 ‘LH본사 분산배치 터울림 행사’에 참석, LH본사 분산배치 구호문을 제창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본사 분산배치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렸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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