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보건소, ‘감염병 대응팀’은 번 아웃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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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보건소, ‘감염병 대응팀’은 번 아웃 직전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1.12.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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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보건소의 감염병대응팀 직원들은 6주째 새벽에 퇴근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지난 11월 이후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최근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클론 환자까지 발생해 새벽 3시에 집으로 돌아간 적도 왕왕 있다.
팀장을 포함한 8명의 직원들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최근에 직원 3명이 보강됐지만 확진자 현황 점검과 전화 안내, 역학조사, 자가격리, 물품배송, 환자 이송, 선별진료소 운영 등 할 일이 태산이다.

이런 격무는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고스란히 다시 반복된다. 그때마다 수시로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부탁하고, 병원 이송을 위해 뛰어다닌다.
오미클론 첫 확진자가 통보됐던 지난 10일, 감염병대응팀 사무실에서는 한순간 깊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직원들은 입을 닫은 채 다시 각자 해야 할 일을 서둘렀다. 그래도 대응팀의 퇴근 시간은 다음날 새벽 3시였다.
한 직원은 “감염병과의 싸움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밤늦게까지 준비해 놓지 않으면 다음날이 너무 힘들다. 그날 할 일은 그날 해야 한다”며 “각종 돌발변수가 다반사여서 긴장과 격무가 뒤엉켜 몸과 정신을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완주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6일 현재 총 530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지난 11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수치이다. 밀접접촉자와 해외입국자, 수동감시 등 자가격리자도 매일 20여 명씩 늘고 있다. 여기다 재택치료자도 점증하고 있고, 선별진료소 검사는 하루 500건에서 2,000건씩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과 항의가 없을 수 없다. 자가격리자가 물품배송이 너무 늦다며 “굶어 죽겠다”거나 “왜 저것은 안 챙겨주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는가 하면 심지어 전화를 조금 늦게 받아도 “뭐 하는 짓들이냐”고 호통치기도 한다.
한 환자는 병원 퇴원 시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지갑을 놓고 왔다. 와서 집으로 이송해 주거나 택시비를 내라”고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보건소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료진과 현장 직원들도 피로가 쌓여 있다”며 “주민들께서 힘든 생활을 하시지만 조금만이라도 서로 이해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보건소 직원들도 내 가족이나 자녀라고 생각해 조금만 이해해 달라는 호소이다.
한 퇴직 공무원은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심하겠지만 주민을 위해 뛰어다니는 직원들의 아픔도 조금만 알아주는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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