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너머로 비치는 아이들을 보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어요”
상태바
“차창 너머로 비치는 아이들을 보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어요”
  • 이기주 기자
  • 승인 2022.01.1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군 제35보병사단 소속 군무주무관 3명
퇴근길 고속도로 차량 전복사고 현장서
아이 셋과 어머니 무사 구조
2차 사고 예방에 힘써
좌측부터 육군35보병사단 김태현ㆍ윤대길ㆍ김영민 군무주무관)
좌측부터 육군35보병사단 김태현ㆍ윤대길ㆍ김영민 군무주무관)

 

차량 전복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명확한 조치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 군무원들의 훈훈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35보병사단 예하 백마여단 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인 김태현(34세)·김영민(32세)·윤대길(34세) 군무주무관이다. 이들은 지난 7일 남원에서 전주로 퇴근하던 중 임실 오수휴게소 인근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했다. 특히, 차량 창문 너머로 어린아이들의 손이 비쳐 고민할 틈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다.

김태현 주무관 등 3명은 전복된 차량 앞에 안전하게 정차하고 신속하게 차에서 내렸다. 즉시 깨진 창문 사이로 사고인원의 상태를 확인했다. 차량에는 안전벨트를 한 채 아이 셋과 어머니가 타고 있었고 외관상 눈에 띠는 큰 부상은 없어보였다. 김태현 주무관은 곧바로 차에 소지하고 있던 불꽃신호기를 꺼내 김영민 주무관과 함께 2차 사고예방을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후방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향해 사고 신호를 보내며 차량 통제를 실시했다. 119구급대와 경찰에는 이미 신고가 된 상황이었다.
이와 동시에 윤대길 주무관은 재빠르게 차문을 개방하고 아이들과 어머니에게 다친 데는 없는지 재차 확인 후 아이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사고차량 주위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돌아온 김영민 주무관도 아이들 구출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아이들을 앞에 정차된 차량으로 조심스럽게 이동시켰고, 어머니와 함게 차를 타고 갓길로 대피했다.
이 세 명의 육군 군무원들은 현장을 발견하고 10분도 채 안되는 사이에 일사분란하게 사고인원을 모두 구조해냈다. 이어 119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사고에 놀란 아이들과 어머니를 안심시키며 곁을 지켰다.
이들의 선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고현장이 종결되고 어머니와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워 인근 오수휴게소에서 초조하게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의 품에 아이들을 안겨드렸다. 세 아이의 어머니는 생명을 구해줘 감사하다는 마음을 몇 번이고 전했다.
현역 복무를 마치고 예비군훈련대에서 군무원으로 새롭게 임무 수행 중인 김태현·김영민·윤대길 주무관은 “현역 시절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군의 숭고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차창 너머로 비치는 아이들의 구조의 손길을 보고 1초의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다. 사고로 많이 놀라셨을 어머니와 아이들이 빨리 쾌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