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방제 효과 없는 ‘논두렁 태우기’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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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방제 효과 없는 ‘논두렁 태우기’ 그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2.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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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맘때면 들길에서 자주 연기를 보게 되는데 산불이 난줄 알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부지런한 우리 농부들이 영농철을 앞두고 예전부터 해 오던 논·밭두렁의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논두렁 태우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병충해 방제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이 논두렁 태우기가 생육기 해충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멸구류 등 해충 비율은 4.9~9.1%로 낮았고, 거미류 등 익충의 비율은 90.6~95.1%로 높았다.
논두렁을 태운 후 논과 논두렁의 익충 밀도는 태우기 전보다 최대 95.5%까지 줄었으며, 4주가 지날 때까지 태우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논두렁 태우기가 벼 생육기 주요 해충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벼 이앙 직후인 5월 하순부터 수확기인 10월 중·하순까지 주요 해충 6종의 발생 추이를 분석해 보니 일반 농업지역과 친환경 농업지역 모두 논두렁을 태운 곳과 태우지 않은 곳의 해충 발생에 큰 차이가 없다.
겨울철 관행적으로 하던 논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방제에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월동 시기 논두렁을 태워 얻는 해충 방제 효과는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는 절대로 논두렁 태우기를 하면 안 되며 불이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소화기나 삽 등 진화장비를 준비하고 농약 기계를 준비해 두는 것도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된다. 
논두렁 태우기는 병충해 방지보다 산불발생의 원인이 되어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기에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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