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LH본사유치’ 염원 마라톤 대장정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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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LH본사유치’ 염원 마라톤 대장정 마감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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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도 먼 길이었다.

얼굴은 검게 그을리고 발바닥은 온통 물집과 굳은살로 만신창이가 됐다.


하루를 꼬박 걷고 나면 다리조차 제대로 뻗을 수 없는 탈진상태. 그러나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바위덩이 만큼이나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몸이 힘들수록 LH 본사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LH본사유치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도민들의 성난 민심을 정부에 전달하기위해 지난 11일 도의회를 출발한 도의회 마라톤팀이 19일 경기도의회 방문을 끝으로 9일간에 걸친 280여㎞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김호서 도의장 등 15명이 주축이 된 마라톤팀은 ‘LH본사분산배치 약속 이행’이란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조끼를 입고 하루 30~40㎞씩 8~9시간을 뛰고 걸으며 18일 서울에서 열린 ‘범도민 궐기대회’를 마치고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것.

마라톤 마지막날인 19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허재안 의장과 간담회를 가진뒤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700리 길의 피로로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검게 그을린 얼굴 속에서 또렷이 반짝이는 눈동자들은 “애초에 전북으로 오기로 한 토지공사 몫은 반드시 전북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는 도민들의 염원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마라톤팀은 뛰며 걷는 동안 숨이 멎을 듯한 고통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스팔트 먼지와 자동차 매연을 뒤집어쓰며 함께 손을 잡고 달리는 동안 어느새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끈끈한 동료가 됐다.

아흐레 동안 만난 국민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충청권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주민들은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다면서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박수로써 격려를 보냈다.

마라톤팀은 강행군을 하는 동안 대전 충남 충북 서울 경기 등 5개 광역 도의회를 들러서 의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북과 해당지역이 처한 현안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을 나눴으며,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LH본사가 반드시 전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전라북도의회 마라톤팀은 앞으로도 LH전북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뒤 구체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김호서 도의장은 “마라톤팀은 도의회 최고령의원부터 여성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면의 의원들이 동참했으나 염원은 오로지 전북도민들의 몫을 찾는데 소중한 디딤돌이 되겠다는 것 하나였다”면서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도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이뤄드리도록 앞으로도 쉼 없이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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