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고래처럼 큰 꿈으로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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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고래처럼 큰 꿈으로 다이빙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2.04.0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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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청소년수련관 애칭 '고래'
직접 지은 이름 자부심·참여↑
조형물 명소 '룰루랄라'
책다방·트리하우스 등
청소년 목소리 담은 아지트 인기

 ‘룰루랄라’, ‘책다방’, ‘고래’ 등 완주군의 상큼 발랄하고 친근한 이름을 가진 청소년시설들이 주변의 관심을 끈다.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에 있는 ‘완주군청소년수련관’ 진입로에 들어서면 ‘룰루랄라’라고 적힌 작은 조형물이 눈에 띈다. 청소년수련관의 애칭인데, 이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청소년이 청소년지도사에게 “이곳에서 룰루랄라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며 제안해 조형물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수련관의 내부 공간도 청소년 의견을 반영했다. ‘룰루랄라’라는 이름처럼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자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의 의견에 우석대 학생들이 공간 꾸미기에 동참, 벽면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채워 넣었다.

이렇게 완성된 내부공간은 ‘룰루랄라 포토존’으로 불렸고, 지역주민과 수련관 인근 유치원, 어린이집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영유아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청소년과 함께 방문한 학부모들도 아이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삼례읍의 명소’가 됐다.
수련관 1층의 ‘책다방’도 청소년들의 아이디어이다. 기존의 소규모 독서공간을 삼례지역 협동조합과 함께 누구나 편히 앉아 책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좌식 공간으로 바꾸며 명칭도 기존의 딱딱한 ‘독서실’에서 부드러운 ‘책다방’으로 바꿨다. ‘책다방’은 누워서 쉴 수 있는 쉼터와 보드게임장, 수다방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혜원 룰루랄라 청소년운영위원장은 “수련관 곳곳에 우리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반영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라 뿌듯하고 내 공간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서경자 주무관(청소년지도사)도 “청소년들에게 ‘이곳의 주인공은 너희들이야, 그러니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권장한다”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청소년수련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완주군청소년센터의 ‘고래’라는 애칭은 두 가지의 중첩된 의미를 담고 있다.

 

‘고산의 미래’라는 줄임말이자 바다의 왕 고래를 의미한다.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크고 평화로운 동물처럼 큰 꿈을 꾸며 뛰어놀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고래’라는 별칭을 사용하고 있다.
‘고래’ 건물의 벽화 역시 청소년들의 제안에서 나왔다. 센터의 애칭이자 상징인 ‘고래’를 그리기 위해 남원과 전주의 벽화마을을 탐방하고, 이를 토대로 청소년 토론을 거쳐 벽화 작업을 완성했다. 청소년들은 고래 벽면에 고래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 등을 그려 넣어 고래를 색다르게 재탄생시켰다.
자신들의 공간을 갖고 싶었던 고래 청소년들은 ‘고래 아지트’도 탄생시켰다. 센터 뒤편에 있는 고목나무를 활용해 ‘트리하우스’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완주군의 주민참여예산(아동·청소년분야) 발표를 통해 그들만의 나무집이 탄생했다.
한편 완주군청소년수련관 ‘룰루랄라’는 1층에는 AR 체험실과 책다방, 댄스연습실, 수영장,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교실이, 2층에는 스터디카페, 룰루랄라 시네마,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3층에는 다목적 활동실과 밴드실, 직원사무실 등이 있다.
완주군청소년센터 ‘고래’는 2개동 중 1개동에 다목적 활동실이, 나머지 동에는 노래방과 북카페, 휴식공간이 각각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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