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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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35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7.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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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영국으로 돌아간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 곧장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7월 23일(현지시각) 열린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와 가진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케인의 2골을 전부 도와 2대 1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른바 손-케 듀오의 가공할 위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 셈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전반 실점했으나 손흥민과 케인이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챙겼다.
이미 앞선 글에서 말했듯 손흥민과 케인은 최근 한국 투어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도 환상 호흡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이끈 바 있다. 먼저 7월 13일 열린 팀 K리그전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각각 2골씩을 기록, 토트넘의 6대 3 승리를 일구었다.

7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케인의 득점으로 토트넘이 1대 1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은 “나도 손흥민을 좋아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최고 선수이고,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손흥민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로 평가했다.
프리시즌에 치른 친선경기라 승리가 강조되진 않지만,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1골이나 합작, 역사를 새로 쓴 그들이 환상적인 호흡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이 프리시즌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고무적이다. 8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2-2023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런 기대감에 부응이라도 하듯 스포탈코리아(2022.7.24.)는 영국 매체 ‘HITC’의 “토트넘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좁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어떤 팀을 상대로도 대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한 손흥민·케인이라는 두 명의 공격수와 석탄을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는 콘테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3명이 있기에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 것.
되돌아 정리해보면 토트넘은 지난 시즌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중위권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4위로 올라서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토트넘의 엄청난 반등에는 콘테 감독이 있었다.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이전 사령탑 체제와는 다르게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곤 했다.
그리고 우승 도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4시즌 만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함께 EPL 우승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냥 희망사항일 수도 있지만, 축구 공이 둥근 점을 감안하면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다.
토트넘은 정상 등극 의지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진에 히샬리송·이브 비수마·제드 스펜스 등 전력 보강을 한 것이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다시 하는 얘기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해만 15골을 몰아쳤고 리그 23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반면 케인의 시즌 초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17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통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분명한 것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토트넘 경기와 함께 국내 팬들의 EPL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를 것이란 점이다.
가령 토트넘과 세비야 친선경기 3시간 전 경기장 입구에서 기자가 만났다는 고교생 강민성은 “손흥민요? 양발도 잘 쓰고, 골도 잘 넣는 우리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인성이 좋지 않나요. 팬들한테도 잘합니다. 새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밤잠 설치고라도 봐야죠.”(한겨레, 2022.7.23.)라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 ㅅ조기축구회 소속인 이아무개씨는 “주말 밤, 아이들 재워 놓고 마른안주에 맥주 놓고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 경기 보는 게 인생 최대 즐거움 가운데 하나예요. 지난 5월 시즌 끝나고, 새 시즌 시작까지 3개월이 3년같이 느껴졌습니다.”(앞의 한겨레)라고 말한다. 7월 21일 2주 앞으로 다가온 프리미어리그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한 말이다.
전문가들 견해도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가령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폼’(form)은 현재 절정이다. 경기력 또한 최절정이다. 올해 리그 중간에 2022 카타르월드컵(11월21일~12월18일)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앞의 한겨레)고 전망한다.
손흥민도 이번 한국 투어 뒤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지난 시즌보다 잘하는 게 목표다. 100% 이상으로 준비해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으로 그 어느 시즌보다 더 기대되는 EPL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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