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를 부르는 쓰레기 불법 소각, 이제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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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를 부르는 쓰레기 불법 소각, 이제는 그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9.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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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상방 전일환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던 추억을 떠올리면, 마룻바닥에 앉아 바라보던 마당 풍경이 생각난다. 
마당 한구석에는 벽돌이 까맣게 그을리고 그 아래로 타고 남은 재들이 가득히 쌓여있는 곳 있었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그곳에 모아 태우고는 했다. 이처럼 시골에서는 생활 쓰레기들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이 아닌, 불에 태워 처리하는, 쓰레기 불법 소각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쓰레기 불법 소각은 화재 오인 신고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버리는 생활쓰레기에 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 플라스틱, 유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재질의 쓰레기들을 불에 태울 시 유독한 검은색 연기를 내게 되고 이를 본 사람들이 화재로 착각하여 119에 신고하는 일이 잦다. 이러한 오인 신고는 소방력의 낭비로 이어지고 다른 위급한 현장에 대해서 대처하지 못하는 사태를 유발한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쓰레기 불법 소각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어촌 마을에서는 과도한 쓰레기 처리비용을 이유로 마을마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다니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농어촌 마을 주민들은 생활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어렵고 이를 손쉬운 방법인 불에 태우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더불어 대부분의 쓰레기 불법소각이 적발이 어렵고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쓰레기 불법 소각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기본적으로 농어촌 쓰레기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생활 쓰레기 운반 차량의 배차 범위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또 생활 쓰레기를 비료로 사용하거나 다시 재활용 하여 쓰레기의 양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도 있다. 
더불어, 농어촌 마을 주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지방단체에서는 쓰레기 불법 소각 단속행위를 철저히 하고 그 처벌의 수위를 한 층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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