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가 손실 1조8120억원
쌀값 폭락 속 생산비 25% 증가
208원 투자한 밥 한공기 204원꼴
쌀값 폭락 속 생산비 25% 증가
208원 투자한 밥 한공기 204원꼴
오는 25일 정부 양곡수급안정대책 발표에 앞서 사상초유의 가격 폭락 사태로 인해 쌀 농사를 지어 생산비도 못 건진다는 말이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2일 전국쌀생산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생산비 조사 자료를 토대로 올해 200평(661m²) 벼 농사를 기준으로 약 16만4750원 손실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협회가 발표한 ‘22년 생산비는 함께 조사된 ‘21년 52만9500원에 비해 약 25%가 상승했다. 협회의 ‘21년 통계는 정부 자료로는 가장 최근인 ‘21년 생산비 52만3800원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자가노동비용을 제외한 항목별로 전년 대비 2022년 생산비 증가율 현황을 살펴보면 차량유류대가 100%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나락 건조비 75%, 인건비와 나락 운반비가 공히 50%, 농기계 삯 38%, 제초 및 방제 18%, 육묘대행비 17% 순이었다. 특히 협회 자료를 토대로 쌀 1kg으로 환산하면 2083원의 생산비가 투입된데 반해 지난 15일 산지쌀값은 kg당 2036원에 불과해 47원의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100g 밥 한공기가 204원 헐값에 팔리는 셈으로 투입된 비용 208원도 못 건지는 실정이다.
서삼석 의원은 “쌀 가격 폭락으로 인한 심각한 소득 감소 피해는 한국 농업 붕괴와 농촌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관리라는 시장의 논리로 쌀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국가안보 차원의 국내 식량자급의 심각한 위기상황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직 ‘22년산 쌀 생산량에 대한 정부 공식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농협이 추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도 약 35만톤의 초과 공급과 15만톤의 구곡 재고 과잉이 우려된다”며 “구곡과 신곡 총 50만톤에 대한 추가적인 긴급 시장격리 등 대통령이 나서서 쌀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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