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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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39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9.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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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손흥민·김민재·황희찬·황의조·황인범 등 해외파가 총출동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를 끝냈다. 9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이 그것이다. 코스타리카전은 2대 2로 비겼고, 카메룬과의 경기에선 1대 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2경기 연속 득점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쏘아올린 프리킥골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4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전 1대 1 상황에서 손흥민의 실수로 상대가 공을 가로챘고, 코스타리카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이 2대 1로 역전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저희가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있었지만 일대일 상황에서 제가 기본적인 실수를 하는 탓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자책했다. 실점 후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손흥민은 “제가 할 말이 따로 있겠나. 그냥 ‘너무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기서 그냥 그대로 끝난 건 아니다. 손흥민은 나상호가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살렸다.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침내 2대 2 동점골을 터뜨렸고,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하석주와 함께 A매치 프리킥 4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카메룬전까지 합하면 A매치 통산 35번째 골(104경기)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칠레와 파라과이 A매치 때도 두 차례나 프리킥골을 터뜨린 바 있다. 손흥민은 프리킥골 비결에 대해 “그냥 운동 끝나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연습한 것이다. 결국에는 훈련이 답이다”고 설명하며 겸손해 했지만,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등 화제로 이어졌다. 특히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눈길을 끈다.
가령 인터풋볼(2022.9.24.)에 따르면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는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할 때 또 한 번의 아름다운 프리킥 골을 넣었다. 내 생각에 토트넘에서도 종종 다이렉트 프리킥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잭 핏 브룩 기자는 “아주 훌륭한 프리킥이다. 토트넘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라며 감탄했다.
사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후 다이렉트 프리킥 성공률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현재 가까운 위치는 해리 케인, 먼 위치는 에릭 다이어가 처리하고 있다. 다만, 성공률이 너무 낮아 기대가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야 한다는 의견을 예전부터 내놓고 있다.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일 수 없는 일본에서도 실시간으로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에 대해서 SNS 댓글을 달았다. 마이데일리(2022.9.24.)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손흥민 프리킥 대단하다”, “손흥민 너무 잘하잖아”, “세계 최고의 공격수. 내년엔 꼭 발롱도르 시상식으로!” 등 손흥민을 창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손흥민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한 팬들도 많았다. 팬들은 “손흥민은 프리킥도 잘차고 뭐든 잘하는구나”라거나 “한국에는 손흥민 같은 압도적인 스트라이커가 있다는 게 부럽다”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 프리킥, 그는 괴물이다”라든가 “손흥민 선수만큼은 진짜 차원이 다른 아시아 넘버 1 선수이다”, “손흥민은 진짜 차원이 다르다”라고 칭찬한 팬들도 있었다.
중국팬들도 손흥민의 프리킥골에 감탄을 자아냈다. 한 팬은 “손흥민은 아시아의 호날두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이 찬 저 프리킥은 완벽한 궤적에 속도도 엄청 빨랐다”거나 “골키퍼 입장에서는 막을 방도가 없다”는반응도 많았다. 손흥민을 칭찬한 댓글도 이어졌다. 한마디로 “그는 월드 클래스!”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해트트릭을 작성한 레스터전에서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한 매디슨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경기를 바꿔버렸다며 감탄했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장에 들어와서 몇 번의 마법을 부렸다. 그러자 경기는 결국 6-2로 마무리됐다. 말도 안 되는 점수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며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디슨은 손흥민에게도 직접 다가가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매디슨이 내게 ‘너는 오른발잡이인데 왜 매번 왼발로 이런 골을 넣는 거야?’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9월 20일 진행한 비대면 기자회견(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레스터전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골 때문에 바뀐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 손흥민은 “사실 (골 가뭄에도) 부담이 없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레스터전이 끝나면 한국에 오는 상황이었는데, 골을 못 넣어도 한국 팬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고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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