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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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40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0.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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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9월 A매치를 두 차례 치르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이 3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10월 1일(한국시간. 이하 같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아스널전, 10월 5일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3대 1로 패한 아스널전을 두고는 콘테 감독 전술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인터풋볼(2022.10.3.)에 따르면 팀 셔우드 전 토트넘 감독은 영국 ‘옵터스 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ㆍ케인ㆍ쿨루셉스키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공도 없이 너무 낮은 위치에서 뛰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에는 이반 페리시치가 영입되면서 전술적 역할이 달라졌다.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의 공격력을 활용하고자 손흥민 역할을 바꿨다”고 말한다.

이것이 손흥민의 득점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셔우드 지적이다. 그는 이어 말한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이번 경기 손흥민은 페널티박스에서 단 한번의 터치도 기록하지 못했고, 슈팅도 없이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을 마무리했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10월 9일 EPL 10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선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전 들어 골망도 한 차례 흔들었다. 후반 30분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물오른 왼발 감각을 제대로 보여주는 등 맹활약을 인정받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종료 후 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9를 줬다. 결승골을 기록한 케인은 7.1점에 그쳤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면서 “토트넘 최고의 선수였다. 케인의 골을 위한 완벽한 패스를 제공했다.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은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비록 3경기 연속 골망을 가르지 못해 리그 4호골을 작성하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합을 맞춰 골을 넣었다. 전반 22분 브라이튼 골문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이 직접 슈팅한 게 케인의 머리 맞고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시즌 리그 2호 도움이다. 이로써 손-케 듀오는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43골로 늘렸다.
손-케 듀오 합작골은 토트넘의 1대 0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기도 하다. 브라이튼전 1대 0 승리로 승점 20이 된 토트넘은 2위 아스널(승점 21)에 이어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선두 맨시티와 승점 차는 3에 불과하다. 아직 리그 초반이라곤 하나 흐름 내지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코 의미가 적지 않은 선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눈에 띄는 게 있다.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선 점이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직접 슈팅으로 브라이튼의 왼쪽 골문을 노렸다. 스포티비뉴스(2022.10.9.)에 따르면 “공은 수비벽을 넘기더니 직접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궤적이 꽤 날카로웠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던 프리킥이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39’(전북연합신문, 2022.9.29.)에서 이미 말한 바 있듯  3차례나 쏘아올린 A매치에서의 프리킥골 능력을 “손흥민은 세트피스를 담당하는 세 명의 키커 중 한 명일 뿐”이라던 콘테 감독이 인정,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원래 토트넘 프리킥 전담 키커는 케인이다. 다음 순서는 에릭 다이어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률은 매우 저조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은 2017년 이후 직접 프리킥 124회 중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심지어 케인과 다이어가 성공한 득점은 없었다.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직접 프리킥 능력을 제대로 선보였다.결국 콘테 감독의 고집을 꺾은 셈이다.
한편 손흥민이 토트넘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데일리(2022.9.30.)에 따르면 영국 HITC는 9월 30일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손흥민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이지만 그 동안 별다른 이적설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로마노는 손흥민의 이적설이 없는 것에 대해 “이유가 있다.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사랑하고 콘테 감독도 손흥민을 사랑하고, 파라티치 단장도 손흥민을 사랑한다”며 “손흥민은 클럽을 사랑하고 런던을 사랑하고 팀을 사랑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지 않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해 엄청나게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HITC 역시 “손흥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손흥민은 최고의 프로 선수이자 지구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여러 매체에서 자주 보던 평가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 너무 대견하고 뿌듯한 월드 클래스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더없이 반갑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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