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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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42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0.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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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41’(전북연합신문, 2022.10.20.)에서 손흥민이 10월 1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전에선 침묵했다고 했지만, 2대 0으로 이겨 승점 23이 된 토트넘은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10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최대 승점을 작성해서다.
토트넘이 10경기에서 거둔 종전 최다 승점은 스포츠서울(2022.10.17.)에 따르면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끌었던 2011~2012시즌의 22점이다. 당시 가레스 베일ㆍ루카 모드리치ㆍ저메인 데포 등 레전드들이 활약했다. 아, 헷갈려 하는 독자가 있을까 싶어 덧붙이면 11라운드지만 10경기라 한 건 엘리자베스2세 별세로 맨시티와의 7라운드가 연기돼서다.

토트넘은 그로부터 나흘 후인 10월 20일 오전 4시 15분, 10월 24일 0시 30분 각각 열린 EPL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3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0대 2, 1대 2로 패했지만, 손흥민에겐 이틀 전 아주 기분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18일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는데, 손흥민이 1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최하는 발롱도르는 매년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상을 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그 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의미다.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와 케빈 데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는데, 손흥민의 11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다.
손흥민은 이미 2019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를 기록,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1~2022 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한 손흥민이 이번 발롱도르 투표에서 3년 전보다 11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해리 케인이 21위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라 할만하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과 일본의 반응이다. 스포츠조선(2022.10.18.)에 따르면 대륙(중국)은 흥분했고, 열도(일본)는 애써 외면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발롱도르 11위 소식에 중국의 시나닷컴은 제목을 걸면서 비중있게 다룬 반면 일본 스포츠 신문들엔 그 내용이 단 한 줄도 없었단다.
아무튼 그런 손흥민의 활약은 인기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령 스포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가입자 수 증가를 들 수 있다. 스포티비 나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마저 유료화를 결정하면서 원성을 샀지만, 지난 8월에만 47만여 명이 유료 구독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스포티비는 영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 프로축구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국내에 독점 중계해왔다. 대부분의 경기가 유료였지만,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경기는 무료로 중계했다. 8월 개막한 2022~2023시즌부터는, 그러나 손흥민 경기마저도 유료로 전환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 부담이 명분이었다.
머니투데이(2022.9.21.)에 따르면 축구 팬들은 “비싸서 안 보겠다”고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마저 ‘보편적 시청권 침해’를 거론하며 국정감사의 이슈로도 거론됐다. 스포티비나우 앱 이용자들은 9,900원(베이식) 또는 1만 4,000원(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를 내야 하는데, 한 달 만에 무려 47만 5,376명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한편 바야흐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선수를 배출한 클럽이 막대한 보상금을 얻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또 다른 관심을 끈다. 10월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빅클럽들이 월드컵을 통해 최대 수백 만 달러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FIFA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총 2억 9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3,000억 원)의 구단 보상금을 전세계 클럽에 지급했다. 토트넘은 맨시티ㆍ레알마드리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보상금을 받았다. 손흥민ㆍ해리 케인 등을 포함한 12명이 월드컵에서 뛰어 보상금으로 총 438만 5,792달러(약 62억 9,580만 원)를 챙겼다.
이때 선수 1명당 8,530달러(약 1,225만 원)였던 일일 보상금이 카타르월드컵에선 1만 달러(약 1,436만 원)로 올랐다. 예컨대 토트넘은 월드컵 기간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손흥민 한 명에 대한 일일 보상금으로 1만 달러를 번다. 손흥민이 속한 대한민국이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에서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경우, 토트넘의 통장에 꽂히는 보상금의 액수가 더 커진다.
FIFA의 구단 보상금이 처음 지급된 것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다.  4,000만 달러(약 574억 원)였는데, 2014년 브라질월드컵때 7,000만 달러(약 1,005억 원)로 올랐다. 러시아월드컵에선 무려 2억 900만 달러(약 2,913억 원)로 치솟았다. K리그 구단도 러시아월드컵에서 총 306만 9,135달러(약 44억 570만 원)의 보상금을 받은 바 있다. 억 소리나는 돈잔치, 월드컵의 또 다른 이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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