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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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43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1.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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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토트넘은 10월 29일 밤 11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본머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0대 2로 뒤진 후반 라이언 세세뇽·벤 데이비스·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패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리그 3위(승점 26점)를 지켰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3-5-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이 득점한 경기는 해트트릭을 작성한 9월 18일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 경기뿐이다. 그리고 10월 1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2골을 넣었다.

리그 6경기째 득점 소식이 끊긴 상태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향신문(2022.10.30.)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세 차례 슈팅 중 2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패스 성공률도 87%였고,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6개로 양호했다. 후반 추가시간 벤탄쿠르의 결정적인 결승골도 손흥민이 찬 코너킥 상황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스닷컴은 손흥민에게 7.8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결승골을 터뜨린 벤탄쿠르(7.9점)에 이어 팀 내 2위 평점이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겐 실망스러운 오후였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좋아졌다. 고전하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마지막 코너킥 때 결승골로 연결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구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골을 기록한 로드리고 벤탄쿠르(평점 7.7), 라이언 세세뇽(평점 7.4), 벤 데이비스(평점 7.0)보다 높은 팀 내 최고 평점인 7.8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양 팀을 통틀어도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본머스 공격수 키퍼 무어(평점 8.4)만이 손흥민보다 평점이 높았다.
여하튼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고 했는데,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보도가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축구에서 가장 재밌는 스코어라는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이끈 수훈갑으로 꼽히기에 충분한 활약”이란 ‘더팩트’ 기사(2022.10.30.)가 그것이다.
‘더팩트’에 따르면 펠레 스코어는 불세출의 스타 펠레가 “축구는 한 골 차 승부가 가장 재미있다. 그 중 3-2 스코어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4-3 등 많은 골이 나온 경기보다 18분 간격으로 한 골씩 터질 때 관중들은 가장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역전 펠레 스코어가 더 짜릿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극적인 승리의 기쁨도 잠시, 손흥민은 고국에서 전해진 ‘이태원 참사’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더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적었다. 본머스전 시작 직전에 벌어진 이태원 압사사고는 사망자만 156명(11월 1일 오후 6시 기준)이 나온 대참사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국 서울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 토트넘의 모든 사람들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애도에 동참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도 트위터에 ”바르셀로나는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슬퍼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토트넘은 11월 2일 오전 5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2대 1로 이겼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오른쪽 어깨에 왼쪽 얼굴을 강타 당하면서 쓰러졌다. 결국 손흥민은 전반 29분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왼쪽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부은 모습이 걱정을 자아낸다.
마르세유전에서 토트넘 벤치를 지킨 스텔리니 수석 코치는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알 수 없다. 내일까지 의료진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손흥민은 좋아졌다. 라커룸에서 손흥민을 봤다.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내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마이데일리, 2022.11.2.)고 전했다.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한편 앞에서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2골을 넣었다고 했는데, 그중 1골은 이른바 손-케 듀오의 합작품이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가 10월 13일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전 승리를 통해 홀란드에 필적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손-케 듀오가 세계 최고의 조합이라고 극찬한 것이다.
혼자서 최고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지만, 합작골 1인자는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이야기다. 이어 익스프레스는 “사람들은 맨시티의 엘링 홀란드에 견줄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손흥민과 케인 듀오를 흉내낼 수 있는 2명도 세상 어디에도 없다. 케인과 손흥민은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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