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인간 생활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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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인간 생활의 기본
  • 허성배
  • 승인 2022.1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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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요즘에 와서 새삼스레 효(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가정생활에서 효에 대한 생각이 자꾸 퇴색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효를 인간 생활의 기본으로 알고 부모 상을 당하면 성분(成墳)한 다음 그 서쪽 묘 아래에 여막(廬幕)을 짓고 상주가 3년 동안 시묘(侍墓)살이를 한 그런 분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나날이 핵가족화 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에는 효에 대한 생각이 자꾸 엷어져 가고 있음을 쉬이 느낄 수 있으니 세태의 변화가 새삼 아쉽게만 느껴진다. 
부모를 존경하고 효도를 다 하는 일은 우리 인간 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부모에 대한 효의 정성이 왜 자꾸만 퇴색되어 가는 것일까?
그것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정신세계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에 와서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3년 상은 고사하고 치상을 치르기가 바쁘게 그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정한 기계문명의 산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부모를 모시는 일을 그처럼 간단히 생각한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 요즘에 와서는 늘그막에 자식 곁을 떠나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얼마나 자식들이 비정하게 굴었으면 집을 떠나 삭막한 양로원 생활을 할까? 생각만 해도 정말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수명도 길어져 이제는 보통 80~90대가 되어야 세상을 떠나는데 70이 지나면 노인 취급을 하는 것은 우스운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중요 하다고 느껴진다. 한창 일할 나이에 노인 취급을 하니 답답해서 세상을 살 수 있겠는가? 부모를 모시는 일도 그렇다. 옛날처럼 장남만이 그 책임을 전담한다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부모를 모실 수도 있고 여유가 좀 넉넉한 자식이 솔선해서 부모를 모시는 풍토가 되어야 바람직하지 않을까?
외국의 부모들과 달라서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까지 마쳐주고 돈벌이를 해서 결혼을 할 때부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다 해 준다. 이처럼 부모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닌가?
죽을 때까지 자식들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부모들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예부터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즉 자식은 부모의 사랑만을 받고 부모는 자식들로부터 그 보답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평균 수명이 길어져 자식들이 성장한 후에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시기가 20~30년이 됨에도 부모를 공경치 않고 지낸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효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기 부모의 은공을 알고 노후에 성심껏 모시겠다는 자세만 확립되어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TV에서 4대의 대가족이 한 집에서 사는 경우를 보고 내심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제는 인구가 불어나 모든 가족이 한 집에서 다 같이 생활을 할 수는 없겠지만 부모를 공경하려는 자세만은 투철하게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젊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자기도 언젠가는 늙는 날이 있다는 진리를 생각한다면 부모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효가 잊혀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새삼스레 효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난센스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를 공경하고 모신다는 것은 아무리 효성을 다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의 노인복지 문제는 잘되어 있어 노후생계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은 너무 빈약하고 노인에 대한 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효에 대한 개념을 꼭 옛날식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부모에게 효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우리 다함께 숙고해 볼 일이다.
그래서 오늘의 효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는 일은 뜻있는 일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부모님께 효를 할 것인가? 모두가 주어진 여건하에서 자기 나름대로 우리 다 같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 봐야 할 것 같다.
한편 11월10일 오전10시30분 제10회 전라북도 효도대상 시상식이 효사랑실천전북협의회(회장 안우연)와 대한노인회 전라북도연합회(회장 김두봉), 전주시지회(지회장 전영배),  완주군지회(지회장 김영기)가 주최하고, 전북연합신문사(사장 전성수) 주관으로 전주김제완주축협 참예우 3층에서 각급 기관장과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과 함께 성대하게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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