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적 경청, 우리들의 삶에 매우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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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적 경청, 우리들의 삶에 매우중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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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말 한마디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우리들은 살면서 말을 잘하여 앞날이 잘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를 잘못하여 평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거나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요즈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과 스마트폰과 방송 매체의 발달과 코로나 19 등으로 대화의 단절과 경청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비상교육이 조사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의 학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녀와의 대화 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해서는 ‘공감하기’(36.8%)와 ‘눈 맞춤 및 경청하기’(27.9%)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화의 단절과 경청은 부모와 자녀들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회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한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62%가 ‘자신은 경청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경청을 못한다’는부정적인 응답이 45%로 나타났으며, ‘다른 사람들도 경청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단 7%에 불과했다.?
‘자신은 경청을 잘 한다’는데, 왜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경청을 못한다’고 여겨지는 것일까?
대화와 경청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치에서 더 나아가서 인간관계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의 70%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읽기와 쓰기, 말하기는 열심히 배워 왔으나 듣기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특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os)는 “인간의 귀는 둘인데 입은 하나인 이유는 말하는 것만큼의 두 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으며, ‘경청’의 사전적 의미는 ‘귀를 기울여 들음’이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태도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상대방에게 나의 주장을 이해시키려고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들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직장 상사이거나 직장 경륜이 많을수록 이런 경향이 있음을 종종 볼 수 있다.
영국의 경영학자 웰더는 “경영자들은 근무시간의 70%를 소통을 위해 써야 하며, 기업 문제의 70%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까지 했으며, 미국 리더십 전문가 존 캘빈 맥스웰은 “좋은 지도자는 좋은 경청자”라고 말했다.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삼성에 입사해 처음 출근하는 아들에게 앞으로 마음의 지표로 삼길 바라며 휘호를 써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경청(傾聽)이라는 두 글자였다고 한다.
공자도 60세에 이르러서야 경청의 경지에 들 수 있었다고 하니 경청의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쉬운 일이 아니기에 경청의 자세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을 굴복하고 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미국 심리학자 로다 바루크(Rhoda Baruch)는 “남의 말에 경청하는 건 굴복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의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듣기의 단계를 무시의 단계, 듣는 척하는 단계, 선택적으로 듣는 단계, 주의 깊게 듣는 단계, 공감의 단계의 5개로 분류했다.
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적 경청이다. 우리들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정치에서, ‘우리들의 공감적 경청, 안녕하신지’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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