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구강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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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구강질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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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치과의 조영미 과장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다져본다. 새해가 될 때마다 어김없이 올라오는 새해 결심이 있다면 다이어트, 운동과 같은 건강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흡연자라면 새해 결심 목록에 금연이 제 1 순위를 차지할 수도 있겠다.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수십 종의 발암 물질을 포함하여 수천 종의 독성 및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하면 폐암이 쉽게 연상되는 등 폐와 심혈관계에 위혐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구강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구강은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기관으로 담배 연기가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타 장기나 기관에 비해 흡연 시 발생되는 높은 열과 연기로 복합적이고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받는다. 흡연이 일으키는 구강질환으로는 치아착색, 구취, 충치, 잇몸질환, 구강백반증, 구강암 등이 있다.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연기의 타르가 치아에 달라 붙어 끈끈한 성질로 인해 잘 닦이지 않으면서 착색을 일으킨다. 치아착색은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고 쉽게 제거 되지 않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스케일링을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좋다.
타르가 달라붙은 곳은 플라그가 더 잘 달라붙게 되고 이 플라그가 잘 닦이지 않고 침 성분 중 무기질에 의해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플라그와 치석 안에는 많은 세균이 존재하고 이 세균들이 입냄새의 원인 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침 성분에는 살균,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들도 있는데 흡연자의 경우 이 물질들이 감소된다. 따라서 침을 통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세균이 더 많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입냄새를 더 유발할 수 있다.
세균 증식에 유리한 흡연자의 구강 환경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을 더 많이 증식하게 하여 충치가 잘 생길 수 있게 하고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을 더 많이 증식하게 하여 잇몸 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게 한다. 담배연기 성분들에 의한 잇몸 혈관의 변화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저하되고 콜라겐 합성이 방해되어 잇몸 치유를 지연시킨다. 이러한 구강 환경은 잇몸질환이 급속도로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게 만든다. 흡연은 잇몸질환의 발생과 진행 뿐만 아니라 치료결과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치유과정 중에 흡연을 하면 치유가 완전하지 않거나 치유속도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스케일링 후 치주조직의 건강수준을 비교해 보아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덜 개선되며, 치주수술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많이 시행되는 임플란트 치료시 흡연은 시술 후 실패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흡연은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는 간에도 영향을 주어 처방 약물에 대한 약효를 떨어뜨려 치유기간을 더욱 길게 한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은 비흡연자보다 2~3배 높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르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흡연자 중 임플란트 시술에 실패하고 재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다.
담배 연기의 유해성분과 뜨겁고 건조한 성질은 구강점막에 자극을 준다. 만성적인 구강점막의 자극으로 생기는 구강백반증은 구강점막의 백색 병변을 말한다. 구강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하게 감별해야 한다. 구강백반증의 약 5~15%가 구강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구강백반증이 흡연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 경우, 혀의 옆부분이나 구강 저에 있는 경우, 얼룩덜룩한 반점 모양인 경우, 붉은 색과 하얀 색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큰 경우는 구강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스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체 중 60%가 흡연과 연관이 있으며 이 경우 금연을 하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구강암은 흡연으로 인한 구강질환 중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 구강암은 구내염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구강내 백색 혹은 붉은 색 병소가 나타나며 반점이나 궤양 형태를 지니고 있다. 3주가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다면 구내염과 다른 양상의 병소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암의 증상은 이 외에도 지속적인 구강 내 통증, 구강 내의 지속적인 연조직 덩어리나 비후의 존재, 목구멍에 뭐가 걸린 느낌과 지속적으로 따가운 증상, 턱이 부어 틀니가 잘 맞지 않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와 턱 주변의 알 수 없는 통증, 청력 이상 없는 한 쪽 귀 통증, 입을 벌리기 어려운 상태, 음식을 씹거나 삼키키 어려운 통증의 지속 등이 있다. 전부 구강암은 아니겠지만 확인을 해야 한다. 진행된 구강암은 치료성적도 좋지 않고 완치가 되더라도 심한 안면변형이나 발음과 저작 등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조기 발견으로 완치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구강암 발생의 강력한 위험요인이다. 구강암 환자의 대다수는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위험성이 2~4배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흡연량과 흡연 기간과 비례한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동시에 즐기는 사람의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나 구강암이 발생할 확률이 무려 35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흡연의 악영향에서 벗어나려면 금연이 필수다. 니코틴의 의존성 때문에 금연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성공하기는 금연 성공률이 3~5% 정도로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의 금연권고는 상담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10%까지, 약물과 행동요법을 포함한 금연치료는 30~50%까지 높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흡연자들이 의료진의 전문적인 상담과 처방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금연지원센터를 통해 금연캠프 등의 다양한 금연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가족의 응원과 도움 그리고 금연지원센터 등 전문가의 치료를 통해 흡연자들의 새해 결심 금연이 성공하여 하루하루 더 건강해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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