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쌀 ‘신동진’ 수매 중단계획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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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쌀 ‘신동진’ 수매 중단계획 철회하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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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동진과 새일미를 2024년부터 공공비축미 매입 제한 품종에 추가하고, 2025년부터는 정부 보급종 공급에서 아예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 재고량 적정 유지 및 품종 다양화, 생산 단수 정부 기준 초과가 전북 대표 쌀 품종인 신동진의 정부 보급종 퇴출 이유였다.

신동진 벼는 1990년 농촌진흥청이 약 39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쌀로 전국 재배면적 1위를 차지하고, 소비자가 뽑은 12대 브랜드 쌀에 가장 많이 선정된 품종이다. 
특히, 우리나라 쌀 경쟁력 제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종으로 쌀알이 굵고 밥맛이 좋아 높은 브랜드가치로 전북 쌀 재배 농가의 53%가 재배한다.
지역적 특수성, 농민의 헌신 등을 비춰볼 때 농촌 현장농민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거꾸로 가는 무책임한 정부의 식량 정책에 분개하고 있다.
현재로선 새로운 품종에 대한 맛과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는 이유로, 비슷한 생산량과 소비량, 가격까지 비슷해지기 전까지 농민들이 모든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 이 또한 농업 포기 정책의 일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전라북도 대표 쌀은 신동진이고, 그 가치는 지난 20여 년 동안 농민과 RPC 등의 노력으로 도내는 물론이고 전국 소비자들에게 입증됐다. 소비시장에서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력 품종을 바꾸거나 퇴출시켜선 안 된다. 
신동진 퇴출은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시간과 노력, 자본을 모두 뒤엎고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정부가 신동진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 중 하나가 참동진이 신동진보다 저수확 품종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대한민국 농업 기술력이나 다양한 농법, 그리고 세계 일류 농민들의 노력에 의해 참동진도 신동진과 마찬가지로 몇 년 이내에 예상치 못한 수확량을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몇 년 이내에 수매품종 퇴출 근거와 이유가 참동진 역시 포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정부의 생산수확량이 퇴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또한, 참동진이 신동진보다 이삭도열병에 강하다고 하지만, 다른 병해충에 약한 단점들이 있다. 아직은 불확실한 참동진에 대한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정부 벼 보급종 수매계획은 결코 탁상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어느 품종이 적당한가는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으로 선택해 생산하게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이다. 
지금이라도 벼 보급종 수매에 대한 시기와 방법을 현장 농민들과 재 논의해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일방적인 정부의 농정 결정은 결국 농심 반목을 넘어서 국민적 비판과 저항만 가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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