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군수, 완주 국가산단시대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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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군수, 완주 국가산단시대 문 열다
  • 성영열 기자
  • 승인 2023.03.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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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 생태계·연관산업 육성 마지막 퍼즐 완성
중대형 수소모빌리티·저장용기·용품 중점 육성

기업 투자 9조114억원·2만여명 일자리 효과 기대
미래전략담당관 신설 수소 경제 1번지 도약 목표 총력

유희태 완주군수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군정 현안의 제1 순위에 놓고 총력을 경주해왔다. 정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절차 진행과 고비마다 온 힘을 다해 신속 대응에 나섰는가 하면 수시로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파하고 건의하는 등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이런 유 군수에게 ‘미스터(Mr) 수소’와 ‘수소군수’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유 군수는 “완주군 역사상 첫 국가산단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며 “완주군이 대한민국 수소경제 1번지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만큼 호랑이가 날개를 다는 ‘여호첨익(如虎添翼)’의 비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을 축하한다.

“작년 7월 1일 취임 이후 8개월여 동안 단 한순간도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생각하지 않은 때가 없다. 그만큼 지역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고 간절히 소망했다.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구현하기 위해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꼭 필요한 만큼 중앙부처는 물론 정파를 가리지 않고 중앙 정치권을 찾아가 끊임없이 설득하고 건의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안호영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 전북 국회의원이 많이 도와주셨다. 서남용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회에서도 국가산단 촉구 결의문 채택과 국회 방문 등을 통해 힘을 거들어 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번 선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완주군 역사상 첫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크다. 완주군은 그동안 1994년 완주산단(335만9000㎡) 조성 이후 과학산단과 테크노 1~2산단, 농공단지 등 총 1055만5000㎡(320만 평)를 순차적으로 추진해왔다. 기존의 6개 산단과 달리 ‘수소특화 국가산단’은 정부가 관리하고 지원하는 만큼 향후 추진과정과 기업유치 등의 측면에서 속도를 빨리할 것이다. 아울러 완주군과 전북도의 새로운 100년 먹거리를 창조할 차세대 신산업 육성의 기폭제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은 완주군과 전북도,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 1등 수소산업’으로 나가는 데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완주군 입장에서 보면 수소산업과 관련한 생태계 구축과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완주군과 전북도의 새로운 발전적 모멘텀 확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든든한 디딤돌이 확보됐다는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전략이 통했다고 보는가?

“우선 정부정책의 부합성과 미래 지향성을 손꼽을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을 600개 육성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핵심 기반기술 확보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수소 전주기(全週期) 산업군을 담아낼 큰 그릇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강하게 펼쳤고, 그 최적지가 완주임을 설파했다. 완주는 특히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 상용화와 국내 유일의 수소버스 생산지역이다. 수소산업의 중심인 연료전지와 수소추출기, 수전해 설비의 법정검사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인증기관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도 작년 말에 착공하는 등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점을 내세워 ‘수소산업 세계 1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백업(back-up)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완주라는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

 

-다른 요인은 없는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수소기업과 관련기관을 집적화하고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전북권 전초기지’ 조성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전북도는 새만금에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어 ‘완주-새만금 투 트랙’으로 가면 전북 수소산업의 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우리나라는 수소차, 발전용 연료전지 등 활용분야 보급 실적은 세계 1위이지만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분야는 선진국과 3~7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운송), 활용의 전(全) 주기 핵심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통해 튼튼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해결해줄 곳이 바로 ‘새만금과 완주 투 트랙’이다. 새만금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되고, 완주엔 수소상용차 등 수소 모빌리티와 연료전지, 수전해 등 다양한 기반과 기술을 축적한 기업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배꼽 부위에 있어 영남권 기업이나 충청권, 수도권 기업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완주만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개발방향과 비전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산단 부지 조성비만 2,562억 원이 투입될 봉동읍 일원에 165만㎡, 약 50만평 규모의 완주군 첫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국가산단의 비전은 ‘우리의 꿈, 세계1등 수소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초격차 시대를 열다’로 정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소 전문기업을 집적화하고 수소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며, 연구개발(R&D)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큰 그림을 그리자는 취지이다. 목표는 산학연 연계를 통해 수소 전문기업 50개를 포함한 관련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1만개 창출, 한해 매출 10조 원으로 하고 있다. 특히 수소 안전관리체계(Safety)와  신재생에너지 공급(ECO friendly), 스마트(Smart) 산단 조성 등 이른바 ‘S·E·S 산단’을 지향하고 있다. 완주군의 수소경제 육성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그랜드 디자인’을 그리고, 정부와 전북도·수소기업들과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이다.”

 

-중점 육성산업과 유치업종은 무엇인가?

“중점적으로 육성할 산업은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발맞춰 △중대형 수소모빌리티 △수소저장용기 △수소용품(수전해와 연료전지·수소추출기) 등 3가지라 할 수 있다. 완주군은 국내 유일의 수소상용차(현대자동차)와 수소 저장용기(일진하이솔루스), 수소용품 법정검사 지원체계를 구축한 지역이자 전후방 산업을 집중 육성할 최적지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중대형 수소모빌리티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아울러 수소기업계의 스타트업(start-up)과 스케일업(scale-up) 지원에 나서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창업’을 활성화하고, 관련 연구개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완주군이 기업하기 좋은 지자체, 경제활동 친화성 높은 기초단체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들의 입주 의향을 파악해 보았는가?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핵심업종과 수소진입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수요조사를 한 결과 173개 기업 중 72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 이들 기업 중에는 수전해와 액화수소 분야의 굵직한 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핵심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접근성이 뛰어나며, 수소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어 앞으로 많은 수소 전문기업이 입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초만 해도 플라스틱옴니엄(536억 원)과 에테르시티(597억 원) 등 약 1,100억 원 규모의 수소용기 관련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수소특화 국가산단 내 부지의 수요조사에서는 산업시설 용지 면적(88만㎡)의 200%에 해당하는 175만8800㎡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완주 특화 산단을 바라보는 수소기업들의 시각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의 투자와 고용유발 효과는 어떠한가?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의 직접투자액만 3조840억 원에 육박하고, 생산유발 효과도 5조9274억 원에 달한다. 총 투자 효과만 9조114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또 투자에 따른 직접고용 인원은 7,38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유발 효과 역시 2만46명에 달하는 등 총 2만74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직접투자액에 생산유발계수(1.922)를 곱해 산출한 것이고, 고용유발 효과의 경우 직접투자액에 취업유발계수(6.5)를 곱해서 나온 수치이다. 지역경제는 물론 전북산업 전반의 대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당연하다. 전북은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평균의 77% 수준에 불과한 절대적 낙후지역이다. 산업환경이 광속(光速)으로 변하는 메타버스 혁명시대에는 낙후와 선진 지역 간 불균형이 갈수록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조성돼 수소 전문기업과 연구기관, 각종 인프라가 활성화되면 전북산업 전반의 획기적인 체질개선은 물론 산단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매출 10조 원을 기록할 경우 지역총생산(GRDP) 기준 시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110위권에 있던 완주군은 단박에 50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군 단위 82개 지역 중에서는 ‘톱 3’에 진입할 수 있다. 낙후권역의 기초단체가 선진지역과 어깨를 당당히 겨루는 것, 이것이 바로 균형발전 아니겠는가. 수소특화 국가산단은 ‘기울어진 산업 운동장’을 바로 잡아 불균형을 해소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도 필요한 것 아닌가?

“당연한 지적이다. 완주군은 수소 전문기업과 연구기관, 산업단지 등 3각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소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공장이 있고, 수소를 생산하는 한솔케미칼과 수소저장용기를 제조하는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지게차를 만드는 연료전지 전문기업 가온셀 등 기업이 집단화돼 있다. KIST 전북분원,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 이차전지 신소재 융합 실용화 촉진센터, 전북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 등 연구와 지원기관도 운집해 있다. 한 마디로 수소의 생산과 저장, 유통, 활용 등 전주기적 산업군을 잘 갖추고 있다. 이들을 잘 엮으면 막대한 전후방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이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국토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가산단이 적기에 완성되고, 수소 전문기업과 연구기관·지원시설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사실 기업유치와 지원체계 구축,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을 과감하게 단행해 ‘미래전략담당관’을 신설했다. 이곳에 수소신산업팀을 포함해 투자유치팀, 기업지원팀, 산업단지조성팀 등을 배치했다. 이들 지원조직을 총 가동해 국가산단을 조기에 완공하고 기업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수소경제 1번지를 향한 완주군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지켜봐 달라.”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군민 한 분 한 분의 소망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군민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완주군은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 실현을 위해 ‘탄소중립과 미래산업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군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우보천리(牛步千里)’에 나설 것이다.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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