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방심이 나의 생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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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방심이 나의 생명을 노린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3.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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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소방령 최용명

 

 

겨울철 잦았던 한파가 물러나고 어느덧 꽃이 피고 마음 또한 느긋해져 가는 춘삼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봄은 대지의 싹을 피어나게 하는 근원임과 동시에 만물의 활동이 다시 시작된다. 주변의 각종 공사 현장 역시 다시 작업을 재개한 곳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사 현장에서는 우리의 순간적이고 사소한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23. 3. 13. 14:00경 전주시 덕진구의 한 건축물 공사장의 폐쇄 된 지하 공간에서 환기설비를 설치하지 않고 페인트 도색작업을 하던 중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이에 중독되어 2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은 신속하게 구조되어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이와 같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하여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앞서 말한 사례처럼 폐쇄된 공사장에서 안전관리자 및 작업자의 순간적이고 사소한 방심이 유독가스 중독이나 산소부족등 사고로 이어져 작업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쇄 공간 작업 시에는 반드시 환기설비를 설치하고 감독자가 상주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겨우내 얼었던 지반이 녹아 무너져 버리는 사고이다. 특히 절개지 주변이나 하수관 또는 전기·통신 등의 선로를 매설하기 위하여 좁은 공간을 깊이 파낸 지역 등은 지반이 무너져 내릴 확률이 매우 높아 매몰 사고의 주범이기 되기도 한다. 매몰사고는 구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구조 대상자의 생존 확률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지반 붕괴 위험 현장은 반드시 감독자가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여야 할 것이며, 반드시 흙막이벽을 설치 후 공사를 진행하도록 당부드린다.
셋째, 봄철은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므로 공사장에서 용접·용단 등 화기를 이용해 불꽃이 날리는 작업을 실시할 경우 불꽃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변 정리를 하여야 하고 나아가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가 필요하다. 비단 공사장만이 아니더라도 임야 근처에서의 작업은 산불로 확산할 우려가 크니 더욱더 신중하게 대비하고 가능하다면 주변에 물을 뿌려두는 등 산불 및 들불 예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만이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현실에서 이를 바로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사에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편리만을 좇아가기보다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추구한다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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