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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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커뮤니케이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3.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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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첫째 시간에 대한 개념이다. 이것은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한 사실을 말한다. 둘째 기록물에 대한 개념이다. 이것은 문자나 그림 등으로 기록한 물건을 말한다. 셋째 학문에 대한 개념이다. 이것은 연구자가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서술한 것을 말한다. 넷째 철학과 추상적 개념이다.
이것은 과거에 있었던 기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해 긍정, 부정적 판단을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 네 번째의 개념 때문에 역사란 과거의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 어떤 누구의 방식이든 그것을 재구성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주관적인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객관적인 역사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사란 과거에 이어 현재를 포함해 미래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 
우리는 태어나서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역사를 알아간다. 이것은 학문이 아닌 집안 어른들로부터 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는 내가 속해져 있는 집단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역사에 대한 개개인의 기초개념이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때 잘못된 개념과 역사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 쉽다.
이것은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에 대한 개념을 모른 채 나와 가까운 혹은 내가 속해져 있는 집단 중 누군가의 말 혹은 어떠한 분위기 때문에, 잘못된 이미지가 생겨 전체적인 것들을 오해하거나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어릴 때 설명문과 논설문의 차이를 배운다. 설명문이란 주제에 대하여 나의 관점을 배제하고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서술하는 것이고, 논설문이란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이나 주장을 두고 그것을 객관적인 사실이나 입증을 통해 남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우리의 흔히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commiunication)’ 함은 이러한 논설 혹은 설명을 때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여 언어 혹은 문자로 상대방과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항상 사람들과 부대끼며 언어 혹은 문자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살아간다. 대립과 갈등을 설명과 논설로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숙해지고 어우러지는 방법을 배우며 다름을 알게 되고 인정하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화를 할 때 자기주장이 센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쉬우며, 자신의 주장보다는 설명의 형식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사람들은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면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대화가 아닌 양방향 소통을 하려면 우선 상대방이 설명을 하려는 것인지 주장을 펼치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먼저 하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다.  그 후엔 상대방의 의도와 다른 나의 주장을 펼칠 것인지 혹은 그것에 동의 혹은 부가적으로 다른 설명을 할 것 인지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역사의 네 번째 개념과 같이 우리는 어떠한 이야기들을 할 때 많은 대립이 되곤 한다. 이것은 일상에서 보편적인 대화를 할 때도 흔히 적용된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갈등이나 오해를 보며 대화를 잘하는 학습과 과정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립에 대한 갈등이 생길 때 설명형식의 대화법 혹은 논설형식의 대화법, 또는 역사의 네 번째 개념과 같이 ‘의미를 부여해 긍정 혹은 부정적 판단을’ 내리고 하는 대화법인지에 대한 ‘나의 말하는 습관’에 대한 고찰을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나의 판단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대화법이 좋은 대화법, 혹은 반대로 나의 의견보다는 대립을 피하기 위한 대화법만이 좋은 대화법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설명과 논설의 적절한 선택과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은 나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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