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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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55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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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4월 23일 밤 10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가 특히 주목을 끈 건손흥민의 3경기 연속 골 도전과 더불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 때문이다. 손흥민이 뉴캐슬과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다면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10골 이상) 득점이라는 큰 업적을 세우게 된다.
한국일보(2023.4.22.)에 따르면 ‘박지성 맨유 동료’ 웨인 루니 DC 유나이티드 감독이 현역 시절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첼시의 임시 사령탑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10시즌 연속 기록을 갖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9시즌 연속,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8시즌 연속 10골 이상 넣었다.

뉴캐슬전이 특히 주목을 끈 또 하나의 이유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대결’이어서다. 토트넘은 반드시 뉴캐슬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탄력이 붙는다. 당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4월 28일), 리버풀(5월 1일) 경기를 순탄하게 풀어갈 수도 있지만, 1대 6이란 뜻밖의 처참한 대패를 당했다.
해리 케인의 골로 0패를 겨우 면한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무슨 강등권에 있는 팀도 아닌 토트넘이 한 경기에서 6실점이나 했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2경기 연속골로 폼이 살아나는가 싶었던 손흥민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이다. 손흥민은 83분에 히샬리송과 교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토트넘 팬들이 폭발했음은 물론이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 SNS 채널을 찾아 ‘어처구니가 없는 클럽’이라며 분노했다. 눈길을 끈 건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격려성 이야기다. 일부 팬들이 “얼른 토트넘에서 도망쳐, 너희는 보다 나은 팀에서 뛸 자격이 있어”, “케인과 손흥민에게 정말 미안해”, “쏘니, 넌 토트넘을 떠나야 해”, “케인을 자유롭게 내버려 둬”라는 언급이 그것이다.
그러나 4월 28일 04시 15분 열린 EPL 33라운드 맨유와의 경기는 달랐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경질과 함께 팀을 맡게된 라이언 메이슨 임시 사령탑의 지휘 아래 치른 첫 경기로 비기긴 했지만,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갈라서다. 리그 9호골이다. 승점 54점인 토트넘도 실낱 같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케인이 정확하게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44번째 골을 신고하며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6위로 올라섰다. EPL 7시즌째 연속 두 자리 수 득점 기록엔 단 1골만 남겨둔 상태다. 이번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아있기 때문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케인’ 듀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케인은 손흥민이 터트린 골 중 24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그보다 많이 동료 한 명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한 선수는 없다. 첼시에서 뛴 램파드만이 드록바에게 24골을 만들어 주며 동률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은 연봉에서도 손흥민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공격수 손흥민이 주급 21만 파운드(약 3억 4,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77억 원이다. 뉴스1이 전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케인(30만 파운드·약 4억 8,85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의 3위는 18만 파운드(약 2억 9,314만 원)를 받는 이반 페리시치다. 손흥민의 주급은 EPL 20개 팀 중 14개 구단의 최고 연봉자보다도 높다. EPL 전체 선수 중 손흥민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는 16명뿐이다. EPL 선수 중 최고 주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는 일주일마다 86만 5,000 파운드(약 14억 800만 원)를 받는다.
2위는 38만 500 파운드(약 6억 2,000만 원)를 받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내친김에 연봉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니 의아한 게 있다.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살라의 연봉을 보면 상대적으로 손흥민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약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케인보다 손흥민이 한 수 위인 기록도 있다. 손흥민이 100골+50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15번째 선수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OSEN(2023.4.12.)에 따르면 100+50은 최다득점자 앨런 시어러(260골, 64도움), 웨인 루니(208골, 103도움), 프랭크 램파드(177골, 102도움), 도움 1위 라이언 긱스(109골, 162도움) 등 레전드들만 가입한 클럽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184골을 넣었지만, 47도움으로 은퇴해 100+50클럽에 들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103골이지만 도움은 37개였다. 현역선수 중 100골+50도움은 라힘 스털링(113골, 58도움)과 모하메드 살라(133골, 54도움)와 손흥민 세 명뿐이다. 최다 득점자 케인도 45도움으로 들지 못한 100+50클럽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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