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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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56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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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지난 주 ‘월드 클래스 손흥민55’(전북연합신문, 2023.5.2.)에서 손흥민이 “EPL(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7시즌째 연속 두 자리 수 득점 기록엔 단 1골만 남겨둔 상태다. 이번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아있기 때문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쓴 바 있다. 아니나다를까 손흥민은 5월 1일 0시 30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리버풀전에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비록 팀이 EPL 34라운드였던 리버풀전에서 3대 4로 패했지만, 손흥민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로메로의 긴 전방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까지 치고 들어간 뒤 리버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오른발 땅볼 슛으로 2대 3 추격골을 만들었다.

또한 손흥민은 2대 3 상황에서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3분경 절묘한 프리킥으로 3대 3 동점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3대 3이 된 지 1분 만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지만, 손흥민의 프리킥을 히샬리송이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34라운드를 마친 현재 올 시즌 리그 10골 5도움이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히샬리송은 토트넘 이적 후 첫 리그 득점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뛰어든 후 아시아선수로서는 최다인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잠깐 살펴보면 손흥민은 EPL 첫 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을 터트린 후 다음 시즌부터 두 자릿 수 득점을 이어갔다.
더팩트(2023.5.1.)에 따르면 2016-2017시즌 14골, 2017-2018시즌 12골, 2018-2019시즌 12골, 2019-2020시즌 11골, 2020-2021시즌 17골, 2021-2022시즌 23골(공동 득점왕)을 터트린 데 이어 초반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올 시즌에도 10골을 채워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FA컵 2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하면 2022~23 공식 경기 14골 5도움을 기록했다. 또 리그 103호골과 함께 토트넘의 모든 대회를 더한 공식 경기에서 통산 145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EPL 개인 통산 103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함께 역대 EPL 최다득점 랭킹 32위를 기록할 정도의 값진 기록이다.
이런 기록과 함께 눈여겨 볼 것은 부진을 털어낸 손흥민의 폼이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령 인터풋볼(2023.5.1.)에 따르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4회(유효 슈팅 2회), 키 패스 1회, 경합 9회(3회 성공), 피파울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그동안 부진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거기서 특기할 건 손흥민이 최근 6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사임 직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와 메이슨 체제에서 공격적으로 기용되면서 생긴 폼의 부활이라 할까. 결국 시즌 내내 많은 비판을 받던 손흥민의 부진이 문제가 아니라 전술 때문이라는 게 간접적으로 증명된 것이라 말해도 무방할 듯하다.
실제로 메이슨 감독 대행은 직전 맨유전 이후 “손흥민은 공격적으로 나서면 얼마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콘테가 물러나자 증명된 손흥민의 실력인 셈이다. 감독의 적재적소 용병술이 선수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새삼 확인시킨 것이라 할까. 아무튼 팬들의 반응에서도 그런 점이 확인된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5월 1일 SNS 채널을 통해 손흥민 기록을 조명했는데, 거기 달린 댓글이 그렇다. 팬들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전술 때문이었다. 그가 떠나고 손흥민은 더욱 나아졌다”, “손흥민은 더 나은 클럽에서 뛸 자격이 있다”, “지난 시즌 너무 잘해서 이번 시즌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며 댓글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5월 6일 밤 11시 열린 EPL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4-4-2 포메이션 속 좌측 공격수로 뛴 손흥민은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14번 맞대결에서 무려 7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팰리스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이라 다소 의아하기까지 한 활약이지만, 토트넘이 5경기 만의 1대 0 승리로 챙긴 승점 3에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오늘 다른 면을 보였다. 리버풀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던 손흥민은 팰리스와 홈 대결에선 달랐다. 전진하는 모습보다는 수비적으로 관여할 때가 많았다. 후반 시작 후에 에베레치 에제 패스를 받은 올리셰를 막기 위해 수비를 했고 이는 결정적이었다. … 손흥민이 올리셰를 잘 막지 못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팰리스전 직전까지 5경기 4골을 올릴 정도로 이전의 폼이 돌아왔던 손흥민은 오히려 수비에 치중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SON 좀 가만히 놔둬!’, 토트넘 전술실험에 고통받는 손흥민”(스포츠한국, 2023.5.7.)이란 제목의 기사를 봐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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