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天賦)100만 백수는 극성 엄마들의 작품 그게 정답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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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天賦)100만 백수는 극성 엄마들의 작품 그게 정답이다(2)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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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이제 백수가 있는 가정을 들여다보자. 대학을 졸업한지 몇년되는 자식이 직장이 없어 집에서 뒹군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용돈까지 줘야한다. 이 집은 오래전에 웃음이 사라졌다.
생활에 그늘이 드리우고 사는게 의미가 없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가장 괴로운 것은 백수 본인이지만 일차적인 책임은 헬리콥터 맘에게 있다. 

사실 자기자식의 실력에 대해서는 그 부모, 특히 맹열 엄마가 가장 잘 안다. 당초 삼류대학에 겨우 턱걸이 하는 실력이라면 진학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대학 졸업해봤자 낙오하는 절반에 속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식을 몰아붙인게 헬리콥터 맘이다. 아르바이트는 해도 중소기업엔 안가고 버티는 것도 엄마에게서 배운 가치관 때문이다.
직장이 없으니 연애도 못하고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 백수의 인생은 무엇인가. 사실은 인생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비극인 것이다.
전혀 다른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던 어린아이가 어른의 소유물이 되어 그 보상심리에 희생된 것이다. 헬리콥터 맘들의 잘못된 판단과 허영심, 그 독선과 맹열함이 자식을 망친것이다. 대개의 백수들이 비슷한 사정을 가지는게 그 때문이기도 하다.
일류대학에 입학할 실력이 안된다면 처음부터 실리쪽을 택해야 된다. 진정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라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대안의 하나가 ‘마이스터고’ 다. 산학연계가 잘 되어있는 마이스터고는 거의 전원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되고 그 기능직이 뿌리를 내리면 대우에서도 대졸과 차이가 나지않는다. 매킨지 컨설팅이 제시하는 방법도 그것이다. 중산층을 복원하는 비밀이 그 안에 있다.
 거의 25%에서 50%까지 차지하는 사교육비 지출을 그대로 두면 중산층은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 내 자식만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는 아것도 이룰수 없다. 대부분의 백수가 그런 막연한 기대에서 생겼기 때문이다.
비교치로 보면, 전문직 취업을 바라는 경우 한국의 엄마는 59.3%, 미국 10%, 핀란드 14%, 이스라엘 22%인 반면, 창업을 바라는 엄마는 미국 70%, 이스라엘이 66.7%이며 핀란드는 아이가 원하는 직업에 71.4%이다. 우리의 헬리콥터 맘들이 어디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있는 수치들이다. ‘내가 너를 어떻게 길렀는데…’ 마지막에 헬리콥터 맘들이 내 놓는 넉두리다.
모든 잘못된 기대가 무산된 후, 자식까지도 엄마곁을 떠났을 때 그 허탈감은 바로 우울증이 된다. 
엄마에게는 엄마의 인생이 있고, 자식에게는 자식의 인생이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장수시대에는 더 그렇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그 자식이 백수가 되었을 때 그 실패 는한 사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길고 긴 노년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것은 모든 것을 자식에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세상 인심은, 잘 해준 자식일수록 결혼하면 전화도 안한다. 70 이상된노인들의 70%가 우울증 환자들이다. 자식들 때문에 생긴 울화가 원인이다. 이제 젊은부모들은 그 생각을 바꿔야 가족 모두가 제대로 살아갈수 있다. 자칫 백수 하나가 탄생되면 그 가정은 전체가 사회적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자식은 자식이고 나는 나 라는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모두가 건전하게 살아갈수 있는 첩경이다.
헬리콥터 맘들의 자식 사랑이나 헌신은 순수한 것이다. 문제는 그 생각하는 방법이 틀렸고 기준이나 목표가 현실적이지 못한데 있다. 이제는, 아이들은 서로 다르다는 것과 자기 자식만 가지고 있는 하늘이 주신 재능이 있음을 알아야 된다. 성공도 행복도 자식이 기준이 돼야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기의 길’을 갈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쏠림현상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엄격히 키운 자식이더 효자가 되는이유도 연구해야 된다.
그리고  이제는 헬리콥터 맘들도 자기자신을 위한 준비를 해야 된다. 늘어난 수명은 더 많은, 더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늙어서 돈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 수많은 노인들이 같은 소리를 하는, 체험적인 고백임을 귀담아 들어야 한 자식은 소중하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길을 가게 해야 옳다. 그게 자식의 성공과 행복의 길이다. 똑같이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누가 그것을 거역하겠는가. 교육은 인간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수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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