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버스특위 오은미 의원 왜 배제 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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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버스특위 오은미 의원 왜 배제 시켰나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7.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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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8일 시작된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오늘로 225일이 되었다.

파업 140일 만에 “노조인정”과 “성실교섭”등에 노사가 합의하고 현장으로 복귀한 전주시내버스와 달리 시외버스인 전북고속은 사업주의 합의안 거부로 오늘까지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파업해결을 위한 전북도와 도의회의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급기야 지난 3월 2일, 민주노동당 오은미, 이현주 두 도의원은 전북도의 적극적인 파업해결의지를 촉구하며 도청 현관 앞 농성을 시작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몇 개월이 지난 18일 전북도의회가 구성한 ‘버스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버스파업사태를 내내 수수방관해왔던 도의회가 뒤늦게나마 특위를 구성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9명의 의원으로 특위를 구성하면서 정작 버스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던 민노당 소속 오은미 의원을 특위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로 비쳐진다.

그 동안 오 의원이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보조금 집행과정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등 다른 어느 도의원보다도 버스문제의 해결을 위해 열정을 쏟아왔다는 것은 누가보아도 명백한 사실이다.

오 의원이 배제된 버스특위는 말 그대로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일부 도의원들조차도 오 의원이 버스특위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버스업체와의 유착관계와 보조금 집행과정의 불법성이 드러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 의원을 배제했다는 의혹이 도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위의 구성이 원내교섭단체들끼리의 협의사항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알리바이’에 지나지 않는다.

오 의원이 교섭단체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특위 구성에서 배제했다면 이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강조해마지 않는 ‘야권연대’의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일이다.

특히 김호서 도의장이 “오 의원 측에서 사전에 특위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이 없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대해 오 의원은 “지난번 도청현관 앞 농성과정에서 위원배정을 강력하게 요청했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래도 되는 일인가 의아해 할 수 없는 것 이다.


도의회는 지금이라도 오은미 의원이 버스특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김 의장은 ‘특위참여 사전요청 여부’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대해 도민을 대표하는 선출공직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사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의장 자신의 사적인 이해관계를 위해 도의회 버스특위를 들러리로 만들면 안되며 버스특위와 관련한 비상식적인 행동들에 대해 특정단체와 기업주를 비호하고 행동을 삼가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버스특위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독단적인 의회운영을 즉시 중단하고, 반쪽 특위라는 비난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즉 말로만 ‘강한의회’가 아닌 ‘열린의회’ ‘정직한 의회’를 먼저 구현해 이제라도 실추된 의회위상을 정립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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