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칼럼
상태바
서문칼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7.24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 거미줄이 생명줄 될 줄이야

서문교회 담임 김승연 목사

필자가 어렸을 때 보면 왕거미가 참 많았습니다. 왕거미는 가죽나무 가지에 거미줄을 칩니다. 그러면 그 거미줄에 날 곤충들이 날아다니다 걸려듭니다. 낮에는 왕거미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어두워질 무렵 나타나 줄에 걸린 먹이를 맛있게 해치웁니다. 이것을 발견한 동네 아이들은 긴 막대기를 가지고 나타나 식사 중인 왕거미를 붙잡아 불에 구워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왕거미가 곤충이나 인간들에게 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는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독립 운동가이고, 전쟁의 장군이었던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는 영국과의 독립전투에서 승리하여 1306년 스코틀랜드를 영국에서 독립시켜 왕위에 올라 마침내 로버트 1세가 되었습니다. 브루스 장군이 에드워드 2세가 이끄는 전투에서 전쟁을 하다가 그만 밀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추격하는 적군을 피해 달아나다 그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황급한 나머지 그는 동굴을 발견, 그 안으로 들어가 헐떡거리는 숨을 죽이며 공포와 불안 속에 있는데, 마침 어디선가 왕거미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왕거미는 그 입구에 줄을 치는데 얼마나 열심히 치던지 순식간에 정교하고 완벽한 거미줄이 완성되었습니다.

브루스 장군을 뒤쫓던 적군들이 동굴 앞에 이르렀습니다. 대장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습니다.
“브루스가 동굴 속에 숨어 있다. 동굴 속을 뒤져라.”

그런데 명령을 내린 대장이 동굴 입구의 거미줄을 보더니 다시 소리쳤습니다.


“잠깐, 이거 거미줄 아니냐? 만약 브루스가 이 동굴로 숨어들었다면 틀림없이 거미줄이 망가졌을 것이다. 시간 없다. 빨리 추격하라.”

마침내 적군들은 동굴 앞을 떠났고, 브루스는 예기치 않은 거미줄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건지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오 하나님! 자그마한 거미의 뱃속에 나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두시고, 때에 맞게 거미를 보내사 나의 생명을 구원해 주시려고 줄을 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뜻하지 않은 인생의 위기에 처할 때 이와 같은 왕 거미줄을 만나기 바랍니다. 전쟁에 능한 다윗과 선지자 이사야도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시 18:1~6)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삼상 25:29)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큰 사자나 젊은 사자가 자기의 먹이를 움키고 으르렁거릴 때에 그것을 치려고 여러 목자를 불러 왔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들의 소리로 말미암아 놀라지 아니할 것이요 그들의 떠듦으로 말미암아 굴복하지 아니할 것이라 이와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강림하여 시온 산과 그 언덕에서 싸울 것이라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하셨느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심히 거역하던 자에게로 돌아오라”(사 31:4~6)

그렇습니다. 오늘도 다윗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고, 이사야의 하나님 역시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승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