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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8.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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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지혜와 종의 생명

서문교회담임 김승연 목사

로마의 정치는 원로원의 정치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대통령이 있고, 그 뒤에 국회가 있듯이 황제 뒤에 원로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로마 황제가 한 원로원의 집으로부터 만찬에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황제가 도착하기 전에 원로원의 집은 깨끗이 청소되고 정리정돈 되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주인은 예를 갖추어 황제를 정중하게 영접했고, 종들은 황제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나이 많은 종이 정신없이 일하다가 응접실에 놓여 있는 그 집의 가보인 값비싼 도자기 하나를 떨어뜨려 깨지고 말았습니다. 종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안절부절 했습니다. 화가 난 주인은 그 종을 당장 끌어내어 악어가 살고 있는 연못에 집어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종의 얼굴은 이내 새파랗게 질려 주인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뜻은 완강했습니다. 가보를 깨뜨리는 자는 악어의 밥이 되게 하는 것이 그 원로원의 집에서 이미 정해 놓은 규례이었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그 딱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주인에게 그 종을 용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황제의 요청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집의 규례라는 핑계로 주인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더니 상 위에 놓여 있는 또 다른 가보인 값비싼 도자기를 들어 응접실 바닥에 던져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당황했습니다. “황제여, 고정하십시오. 왜 이러십니까?”
황제는 주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도 이 집의 가보인 값비싼 도자기를 깨뜨렸으니 이 집의 규례대로 저 종과 함께 악어가 살고 있는 연못에 던지시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인은 황제와 함께 이 종을 용서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종은 황제 때문에 용서를 받게 된 셈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4~5)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도는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 나라의 친 백성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형제자매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불사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러고도 주님의 피로 구원 받은 성도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 21~35절에서 일만 달란트(미화 약 천만 불)를 탕감 받은 종이 일백 데나리온(미화 약 20불) 빚진 자를 탕감, 내지는 용서해 주지 아니하므로 이미 받은 탕감은 취소하고 투옥당하여 고통당하는 비유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인정사정없고, 이마에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그런 매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혹시 우리는 자신의 높은 지위와 가진 재물을 가지고 자신의 영화와 안위만을 위하여 살면서 이웃을 잊고 살진 않는지 정직하게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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