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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8.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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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가짜 목걸이 때문에
-서문교회 담임 김승연 목사

프랑스의 미모의 여인 마틸드는 문교부 하급 관리인 르와젤과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결혼생활은 박봉 때문에 항상 쪼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영과 사치성으로 가득 찬 마틸드의 입에서는 항상 불평불만이 떠날 날이 없었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불행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퇴근하면서 문교부 장관이 여는 무도회 초청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기쁨도 잠시뿐 아내 마틸드는 남편에게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아내 몰래 휴가비를 모아 저축해 놓은 돈을 몽땅 털어 아내가 무도회에 입고 갈 드레스를 사주었습니다. 아내는 목에 걸 목걸이가 없다며 갑부 친구인 포에스티 부인에게 눈부신 진주 목걸이를 빌렸습니다. 드레스를 입고 난 후 목에 그 목걸이를 건 마틸드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씽긋 웃었습니다.

무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마틸드는 무도회에 참석한 손님들 중에 가장 매혹적이고 눈부셨습니다. 옷매무새도 그랬지만 그녀의 애교와 춤 솜씨는 무도회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부부는 무도회가 끝난 새벽 4시 경 허름하고 쓸쓸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울 앞에선 마틸드는 지난밤 무도회에서의 화려한 자기 모습을 재확인해보고 싶었고,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지탱해보고 싶어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레스를 벗었습니다. 마틸드는 드레스를 벗자마자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니, 진주 목걸이!” 이게 웬일입니까? 목에 걸려 있어야 할 진주 목걸이가 없어진 것입니다.

아내의 비명에 놀란 남편이 방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부부는 목걸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부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허름한 집을 저당 잡히고, 여기저기서 빚을 얻어 포에스티 부인에게 빌린 똑같은 진주 목걸이를 사서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 부부는 빌린 빚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피나는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허영과 사치성에 가득 찬 아내 마틸드의 입에서 불평불만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은 착실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너무나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 곱던 아내 마틸드의 얼굴은 너무 늙어 주름이 가득하고 말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부부는 모처럼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책 중에 목걸이의 주인이었던 옛 친구 포에스티 부인을 만났습니다. 마틸드는 친구와 함께 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제야 목걸이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때 친구 포에스티는 두 눈이 휘둥글해지면서,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마틸드! 그것은 가짜 진주 목걸이였어. 기껏해야 몇 푼 되지 않는 싸구려였다구.” 친구의 말을 들은 마틸드는 쓰러져 기절할 뻔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명한 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목걸이’의 한 부분입니다. 모파상은 프랑스 노르망디 출생으로 아버지는 이름난 난봉꾼이었습니다. 결국 부모는 이혼하게 되었고, 모파상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어릴 때 꿈은 문학 소년이었습니다. 그가 문단에 등단한 후 쓴 소설이 바로 ‘목걸이’입니다. 곧 한 사람의 허영심이 어떤 인생을 연출하는가를 교훈적으로 보여준 단편소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뱁새가 황새걸음으로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분수껏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육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약 5:5) “그가 얼마나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함으로 갚아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계 18: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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