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체감 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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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체감 시간 걸린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8.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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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한·EU FTA로 인한 가격인하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한·EU FTA는 분명 상품가격하락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소비문화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판매업체들이 당분간 관세인하분을 상품가격에 반영하기보다는 국내시장 입지강화를 위해 광고, 세일 등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EU FTA가 미치는 업종별 영향과 대응방법에 대한 분석에서 의류분야의 경우 13%의 원단 관세 철폐로 유럽산 원단을 많이 사용하는 국내 의류업체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지만, ZARA, H&M 등 유럽산 중저가 의류브랜드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저가전략을 펴온 탓에 국내 소비시장에서의 가격인하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의 경우 와인은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맥주는 30%의 관세가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어서 당장 FTA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이르다.

의류, 화장품, 가죽 등 명품브랜드의 경우에도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명품의 대중화 추세로 명품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업계는 관세의 단계적 철폐는 상호간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인 만큼 관세의 완전 철폐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 준비가 필요하다.

본격적 가격인하가 뚜렷해질 경우 중소제조업체의 수익성 압박을 우려, PL제조업체협회와 같은 모임을 결성해 유럽에서 활성화된 PL시장 공략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한-EU FTA 발효 직후라서 단기적인 가격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지만, 3~5년 후쯤에는 뚜렷해질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차별화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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