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진안시장, 지역경제 중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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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진안시장, 지역경제 중심축
  • 조민상 기자
  • 승인 2011.08.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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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사업 등으로 활성화 도모

지난 1918년 개장한 진안시장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단순히 물건만을 사고파는 기능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과, 애환, 인심을 나누는 교류의 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진안시장에 비해 바깥세상은 너무 빨리 변했다. 대형유통업체와 편의점, 홈쇼핑의 등장은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시켰다.

전주와 연결되는 4차선 국도는 '원정 쇼핑'을 부추겼다. 무엇보다도 산업화 시대 급속도로 확산된 탈농현상의 여파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도시로 떠난 것이 이용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요즘 이러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진안시장만의 색깔을 살려 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지역의 문화와 지역상품이 결합되는 시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다양한 에너지들이 교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편집자주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진안시장
⇒진안군은 인구 2만7천명에 11개 읍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진안시장은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예전 진안시장은 인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식을 나누는 등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기능을 수행해왔다. 또한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민속 문화가 펼쳐지는 문화의 장으로 서민들에게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1996년 국내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침체의 길을 걷게 된다.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의 대형유통업

체와 국내 유통업체들은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뿐만 아니라 그 배후지역인 골목상권까지 진출해 ‘원정쇼핑’을 부추기는 등 전통시장 상권이 크게 위축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소비행태의 변화도 침체요인중 하나다. 과거에는 직접 제품을 시각적으로 확인한 후 구매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보다 좋은 제품을 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형태가 변화했다.


특히 이와 함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을 원-스톱 쇼핑으로 구매하길 원하게 되면서,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춘 대형유통업체, 인터넷 쇼핑몰을 구매자들이 선호하게 됐다.

▲영세 상인들의 대응 부족도 한몫 거들어
⇒진안시장과 상인들은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판매자 위주의 판매행위를 유지하여 소비자의 취향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런 전통시장의 판매방식 고수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관리?운영상의 문제점도 있었다. 상품진열이나 체계적인 상품관리의 미비로 재고관리?매출관리의 효율성이 낮았다.

또 의류?이불 잡화로 편중된데다 정찰가격제 미정착, 무자료 거래 관행의 존재 등도 진안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


호객행위에 따른 소비자의 점포선택권 침해, 자유로운 상거래 질서 저해, 반품서비스 미흡, 신용카드 사용의 기피 또는 불편함 등이 기피 이유였다.

마케팅 능력의 부족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소비자들은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이벤트 및 할인행사

등을 선호하는데, 소규모 상인들의 집단으로 구성된 진안시장은 마케팅 전략을 시행할 인력, 자금, 노하

우가 없어 고객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었다.

▲현대화 이후 문화와 접목한 다양한 활성화방안 시도

⇒전통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진안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거쳐 재탄생

하고, 상인들도 ‘하면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과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상인은 문화생산자가 되게 하고 마을주민과 관광객은 시장문화를 향유하고 상생하는 최선의 자족형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진안시장 현대화 사업은 모두 109억원이 투입됐다.


2009년에 20년 이상 된 구장옥을 철거하고 건축면적 4,949㎡인 상설마트형 현대화 장옥으로 건축해 2010

년 2월 재개장했다.

또, 2단계 사업으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부지 1,800㎡, 72대 주차 규모의 시장주차장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시장광장에 면적 700㎡의 비가림 시설과 공동전기료 절감을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 80㎾도 설치한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전통시장 본연의 정취와 소통의

공간으로의 특성을 살리는 활성화 전략을 통해 고객과 주민들로 전통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새로운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이다.

2010년과 2011년 총사업비 6억원을 들여 스토리텔링과 진안시장 신문 발간, 여러 상인이 공동으로 생산

가공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진안시장 브랜드인 ‘진안의 부엌’을 기치로 내걸고 문화장터, 문화동아리, 공동체회사 운영, 상인문화

학교, 공공미술 활동 사업, 그 밖에 상인, 고객, 문화예술인의 휴식공간인 건강다방과 시장도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상인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활성화 노력에 앞장
⇒경영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00% 가입률을 자랑하는 진안시장 상인회는 진안군의 지원을 받아 상인회 자체적으로 상인대학과 컴퓨터 컴퓨터활용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친절/서비스, 판매/고객관리 등 역강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5일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정부의 ‘시장투어’사업과 ‘문전성시 프로젝트’사업을 연계해 주말 관광객 및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설 채비도 갖춰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 할인행사, 문화공연, 진안 농?특산물 특가판매, 문화?관광형 주말장을 운영 등을 시장상인회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공동체회사를 통해 대량으로 물품을 공동구매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시장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고객의 구매상품을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보기택배도우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진안=조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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