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한지의 비밀을 간직한 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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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지의 비밀을 간직한 닥풀.
  • 성영열 기자
  • 승인 2011.09.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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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촉규 꽃 구경하러 오세요!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대승한지마을 주변이 닥풀로 불리우는 노란색 황촉규 꽃으로 꽃대궐을 이루었다. 황촉규는 1년생 초본식물로 봄에 식재하여 8~10월까지 개화한다.


완주군은 전통 고려한지의 복원을 목표로 대승한지마을을 운영하면서, 전통한지 복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우선적으로, 2011년도부터 대승한지마을 주위와 소양~동상간 지방도 55호선 주변 8,000여 평에 한지의 고유 재료인 황촉규 6만본 식재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황촉규 꽃이 한창 만개하였다.

우리의 전통한지를 일컬어 견오백 지천년(絹五百 紙千年)이라 한다. 이는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말로 한지의 우수성을 한 마디로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 한지가 1,000년을 버티는 비결은 바로 닥나무와 황촉규에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닥풀은 황촉규 뿌리의 점액질을 사용하는데 주요 기능은 종이 만들 때 지통에서 섬유가 빨리 가라앉지 않고 물속에 고루 퍼지게 하여 종이를 뜰 때 섬유의 접착이 잘 되도록 하고, 또한 발에서 물 빠지는 속도를 조절하여 물질을 쉽게 하여 종이의 질을 고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닥풀의 농도가 낮으면 종이를 뜰 때 물빠짐이 빨라 두꺼운 종이가 만들어지고 농도가 높으면 물빠짐이 나빠 얇은 종이가 된다. 황촉규는 섬유 엉킴을 막고 알칼리성이던 닥 섬유를 pH 7.9 정도 중성으로 만들어 변색을 막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한지 주재료 이외에도 잎을 비롯해 줄기, 꽃, 뿌리 등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민간요법에서 약용식물로도 널리 애용되어 온 역사적 기록이 전통 의서인 본초강목에도 잘 나와 있다. 주요 효능은 이뇨작용과

황촉규의 이러한 특징을 살려 완주군에서는 완주군 사회적기업 1호인 글로앤엠과 전북대 헬스케어사업단(단장 김학용 교수)과의 업무협약 및 기술제휴를 통해 황촉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한지마스크팩 및 황촉규 기름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제로 황촉규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은 당 조절 효능이 있다하여 서울 경동시장에서 500㎖ 1병에 5-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황촉규의 다양한 기능성을 인식하여 완주군에서는 내년도에는 대승한지마을 주변은 물론 만경강 둔치, 주요 도로변 등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친환경 한지 원재료 확보 및 새로운 경관조성은 물론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 등 황촉규 재배면적을 대폭 확대해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침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제1회 완주와일드푸드 축제가 펼쳐지는데 기간 동안 대승한지마을을 찾으시면 황촉규 길 걷기와 전통한지뜨기,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색다른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어 찾는 이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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