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우유 유통구조 뜯어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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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우유 유통구조 뜯어고쳐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10.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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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가 잇따라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원유가 인상폭에 비해 너무 과한 인상이 아닌가 싶다.

시장 안팎에선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격 인상의 주범이라며 이에 대한 개선 없이는 우유 가격 안정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우유 가격 구조를 살펴보면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가격 상승은 낙농가보다 우유업체와 유통업체의 탓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현재 서울우유의 흰 우유 1ℓ를 2,150원에 팔고 있지만 24일부터는 2,300원으로 150원 올려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받는 농협이 앞장서서 유통마진 일부를 포기하면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인상폭 줄이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소비자가격에서 원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36.6%에 불과하다. 원유를 수집·검사하고 멸균 가공하는 데 드는 제조 경비와 이윤을 합쳐 우유업체가 가져가는 몫은 32.9%이다. 나머지 30.5%는 유통업체가 가져간다. 우유업체의 유통구조를 보면 우유업체는 지점→대리점→중소유통점·일반 가정·특수거래처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와 지점→대형할인점으로 이어지는 직거래 경로 등 크게 두 가지 유통망을 갖고 있다.

특히 대리점을 통한 유통방식은 복잡다단해 중간 단계 마진을 감안하면 유통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복잡한 유통구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우유가격 안정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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