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 통해 애국심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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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 통해 애국심 길러야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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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이 유지?보장되도록 보상금지급, 교육, 취업, 의료, 대부등의 보훈정책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40여년 넘게 돕고 있는 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58).


김 지청장은 “국민들이 지금처럼 편안히 살수 있는 것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줘 애국심을 길러주는 것이 국가보훈 정책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보훈이나 호국이란 단어가 낯설기만 하다.

 6.25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은데다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가 전 국민의 8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질만능주의의 만연으로 호국보훈의 의미가 나날이 퇴색되고 있으며,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체계적으로 교육되지 않고 있다.


그는 요즘 국가보훈지청에 근무하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유공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줘 자립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도 많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군대에서 상처를 입은 기록 등 병사일지가 필요하지만 6.25당시 상처를 입은 기록이 없는 유가족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엽제 환자들이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입장이다.
고엽제 환자들 입장에서는 유공자로 인정해 주고 싶지만 정부입장은 확실히 발견된 병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 현실과 제도 사이에 갭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보훈 관서가 열악하다고 느끼고 있다. 옆에 세워지는 중소기업청의 경우, 좋은 수목을 조경수로 심기도 하지만 보훈지청은 국가로부터 예산지원이 적어 조경수 하나 제대로 심지 못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효율성을 중시해 보훈처가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내려가면서 타 부처와의 업무협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을 만나 호국보훈에 대해 들어본다.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한 특별한 이유는?
“6월은 현충일과 민족의 아픔인 6·25전쟁이 있는 달입니다. 정부에서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추념식을 거행하고 그 의의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온 국민의 애국심으로 승화?발전시켜 국가보훈을 통해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1963년도에 처음 설정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행사명칭이나 기간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1963~1964년:5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31일간은 원호의 기간, 1965~1966년:6월1일부터 6월15일까지 15일간으로 단축, 1967년:5월20일부터 6월10일까지 20일간, 1973년:6월4일부터 6월9일까지 6일간, 1974년부터 비로소 6월 한달을 호국보훈의달로 정하여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국가유공자야말로 진정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예우 받아야 할 삶을 사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보훈지청 소개및 보훈 가족 현황은?.
“전주보훈지청은 완산구 전동에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167블럭으로 건물 450평, 대지 1,000평에 지난 2007년 11월 입주했습니다. 관내 보훈대상자 현황(2007. 12. 6일 현재)을 보면 국가유공자및 유족 1만2,497가구(30만1,077명), 고엽제 수당 대상자 2,432가구(4만1,907명), 참전유공자 1만 5,306가구(48만2,561명), 장기복무 제대군인 631가구(2만7,745명) 등 3만 866가구 85만3,290명이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나라사랑큰나무 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나라사랑 큰 나무’달기 운동이 올해로 4년째가 되는데 금년 호국 보훈의 달에도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나라사랑 큰 나무’달기운동을 적극 전개해 국민운동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의 국권회복과 6.25전쟁 등에서 국가수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실현 등을 위한 선열들의 값진 희생위에 이룩된 것이며, 우리의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의 바탕위에 이룩되었기에 국가보훈이 곧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국민의 통합정신이며 국가발전의 토대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선열들의 값진 희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점점 잊혀져 가는 실정입니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영국에서는 poppy day(11월 11일 현충일)를 전후해 추모의 상징으로 재향군인회에서 보급하는 인조양귀비를 국민들이 구입해 패용하고 전사자를 추모합니다. 프랑스에서는 11월 11일 승전기념일을 기해 상이군인희 재활을 위해 간사호사들이 프랑스 수레국화(Bleuet de France)를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2004년도 노르망디 전투 60주년을 기념하여 참전용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기념뱃지를 배부해 이들의 위훈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합니다. 우리나라도 보훈가족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민들에게는 보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광복 60주년, 6.25전쟁 55주년인 2005년을 호국 보훈의 달을 기해 ‘나라사랑 큰나무’달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6월 호국 보훈의 달에는 ‘나라사랑 큰 나무’달기 운동을 대국민 캠페인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나무’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보훈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요즘젊은이들 사이에선 보훈이나 호국이란 단어가 낯설기만한데 그 문제점과 원인은 어디에서 찾는지요.
“주권을 빼앗겼던 일제시대, 6?25전쟁의 참화를 직접 체험하지 못한 전후세대들은 국가안위의 중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 국가가 발전하여 생활이 풍요로워지고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나라보다는 개인의 이기주의, 영화로운 삷에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국민보훈의식 여론조사를 보면 국가위기 시 국가수호에 참여하겠다는 계층이 학생층과 고학력층이 타 계층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하며 젊은세대의 호국보훈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호국보훈이나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성실히 본분을 다하여 나라발전에 기여하며, 바쁜 일상속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숭고한 정신을 항구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전출신으로 근무지역 마다 함께 다니는 부인과 함께 효자동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불필요한 수돗물이나 전등하나라도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다.
차분하고 청렴한 선비 스타일인 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은 손영애 여사(51)와의 사이에 김지은(28.대전초 교사), 김지훈(26.경찰근무) 등 1남 1녀를 두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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