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가 주어온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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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가 주어온 감동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1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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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시작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탄절을 몇 칠 앞두고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성금을 놓고 갔다.얼굴 없는 천사의 보이지 않는 이웃사랑은 어느새 전주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거울이 되어지고 있다.
연말이면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를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기다린다고 한다.

천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얼굴 없는 천사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던 적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20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40대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동사무소 인근의 세탁소 앞에 저금통을 놓고 간다는 말만 남겼다.
그곳 현장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5만원권 지폐다발, 돼지저금통에 담긴 동전 등 모두 합쳐 5024만 2100원이었다.상자에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고 한다.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1년간 찾아왔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탄절과 연말을 전후해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억 9700여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다.전주시는 그의 선행을 기리는 뜻에서 지난해 노송동주민센터 앞에 '얼굴 없는 천사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천사의 선행은 이제 전주 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 주는 소중한 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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