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호 칼럼이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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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호 칼럼이상한 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1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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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어찌 이런 일이…”라는 말은 자주 하기도 듣기도 해 왔다.
한 때 전 대통령 중의 한분의 “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치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친자식의 성폭행-도 얼마든지 있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사건-미국에서의 9.11-도 비일비재다.
결국은 “일어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여러 사람에게 이상한 일로 여겨지는 행위, 그러나 그 일을 실제로 하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지만 알기 쉬운 예로 노상방뇨를 하거나 길에 껌이나 가래침을 뱉는 행동은 사람에 따라 생각에 따라 용인되고 되지 않고 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닌 것이다.
또 지나간 얘기지만 새만금의 경우, 사업의 타당성 여부는 견해에 따 다를 수 있다-그해서 많이 시끄러웠다. 그러나 새만금의 위치가 대한민국 전라북도 서해안이라고 말 할 때는 생각에 따라 또는 견해의 차이로 달라질 수 없다. 마치 북극성은 북쪽에 있다고 하는데 부정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환경에서 변기가 많은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생각되는데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앞에 서면 “한 발자국만 더” “남자가 흘려야 할 …”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이라는 문구를 쉽게 접하게 된다. 변기 아래의 바닥으로 흘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표어다.
이상한 일이다. 정말 ‘조금만 다가서서 볼일을 보면 아래가 흥건하지 않을 텐데…’ 다가서기 싫으면 선 채로 엉덩이만 조금 앞으로 내밀면 되는데. 어제도 서울 다녀오면서 휴게소 들렀는데 한 곳도 마른 데가 없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안 될 까.
다음으로 아직도 간혹 볼 수 있는 광경인데, 길에서 또 운전 중인 차창으로 담배꽁초 휙 던져 버리는 범죄(경범죄) 행위. 자신의 품위, 인격을 그렇게 가볍게, 추하게 추락시켜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젊은 연령층에서 운전자가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꽁초 투척 행위는 거의 젊은 사람들이라는 데서 마음이 더 우울해진다. 그 젊은이의 아이들이 보고 배울 테니까.
참 이상한 일이다. 재떨이 없는 차 없고…. 이것도 분명 힘든 일 아니다.
개인이 하는 이상한 일 한가지 만 더 짚고 넘어가고 싶다.
두 달 전 하와이의 어느 식당(한국 음식 식당), 그날도 한국인 여행객들로 만원
이었다-개인적으로 갈 때는 시끄럽고, 어떤 땐 사나울 정도로 불친절하여 가질 않는 곳인데 여행사를 통하니 짜고 치는 무엇이라 들르는 것이 통과의례로 되어 있다-.
언제나처럼 왁자지껄한 가운데 예닐곱 사람이 앉은 테블에서 “위하여”라는 깜짝 놀랐을 정도로 고성의 합창이 터져 나왔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전화벨 소리의 크기만 하더라도 사람의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부시피질 호르몬을 감소시킨다고 하는데. 남을 의식하지 않는 무교양의 극치다.
변기 아래의 오줌은 닦으면 되고, 길에 버린 담배꽁초도 주워 버리면 된다. 공공장소에서의 소음도 남에게 고통의 피해를 주지만 사라지고 만다.
김정일 사망으로 빚어진 남과 북의 “조문”관련 성명을 보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과 삶의 경험에 비춰볼 때 왜 조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을 위로 한다고 했는데 진정으로 한 말인지.
또 북한은 조문하지 않으면 끝장을 낸다고 협박성의 발표를 내놓았는데 조문하지 않으면 섭섭할 수는 있어도, 조문 오지 않으면 어쩌겠다고 들어 내놓고 위협하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 했다. 한술 더 떠 누구누구는 오라고까지 하니 가관 연출이다. 완전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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