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故 고미영, 고향 부안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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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故 고미영, 고향 부안 돌아와
  • 양병대 기자
  • 승인 2012.05.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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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부안스포츠파크에 고씨의 동상 제막식 거행
- 고씨의 희망 잃지 않는 도전정신과 삶의 자세 기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인 故 고미영 씨를 기리는 동상이 그녀의 고향인 부안에 설치됐다.

(사)대한산악연맹과 부안군은 6일 부안 행안면 진동리에 위치한 부안스포츠파크에서 ‘산악인 고미영’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과 고씨의 등반 파트너 김재수 대장을 비롯한 산악계 인사, 김호수 부안군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그녀의 뛰어난 능력과 업적 뿐 아니라 평소 긍정적이고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도전 정신과 삶의 자세를 기렸다.

고씨의 동상은 산악인 고상돈 동상과 세종기지의 전재규 대원 흉상,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흉상 등을 조각한 조주현 작가가 제작했으며 동상이 들어서는 곳을 ‘고미영 동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씨와 등반을 한께 했던 ‘고미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고씨는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다” 며 “고씨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가까워오지만 많은 산악인들이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주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과 고산등반은 물론 아이스 클라이밍, 산악스키에도 발군의 실력을 갖춘 만능 클라이머로 꼽혔다. 스포츠 클라이밍 부문에서는 9년 동안 국내대회를 석권했고 아시안컵대회 6연패, 1998년 프랑스 니스 국제오픈 1위, 2002년 이태리 쟈르데냐 프리빅월(5.13d급)을 여성 최초로 등정했다.

또한 2005년 고산등반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한 시즌에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3개를 연속으로 오르며 신기록을 세웠다. 2006년 10월 8000m급 고봉 가운데 처음으로 초오유(8201m)를 등정했으며 2009년 7월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6m)에 이르기까지 8000급 11개봉을 오르는데 소요된 기간이 2년 9개월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최단기간 등정기록이다.

하지만 낭가파르밧을 등정한 뒤 하산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당시 고씨의 나이는 42살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부안=양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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