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만반의 태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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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만반의 태세 필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5.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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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일시적 정전에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던 점에 비춰 이 같은 우려는 결코 우습게 넘겨서는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력공급 체계는 단일 망으로 돼 있어, 전력공급이 수요에 미달하게 될 경우 전 국토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그 피해규모는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미증유의 혼돈에 빠져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전 세계는 원전가동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이 지난 5일 운전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마저 가동중단을 함으로써 일본은 원자력발전 제로 시대를 맞았다.전체 전력공급의 28%를 차지하던 원전을 일시에 중단하게 됨으로써 일본은 사상초유의 전력난을 겪게 됐다.

올여름 도쿄의 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경우 전력수요는 공급능력의 한계에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일본은 벌써부터 찜통여름 나기를 위한 비상 대책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연일 원자로가동 반대 집회를 하고 있고, 원전에 대한 불신감은 한수원의 납품비리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부품 하나만 잘못 되어도 대형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자로의 특성상 납품비리는 안전 불감증의 극치라 하지 않을 없다.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고 있어 비리수사가 언제 끝날지도 예측할 수 없는 복마전이 됐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원전불안은 자연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원전가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렵다. 전력생산을 절대적으로 화석연료가 의존하고 있는데다 이들 연료의 수입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열, 수력, 조력 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국내 전체 전력수요에 채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처지에 원전종사자들의 잇단 비리가 우리를 더욱 통탄하게 한다. 정부는 원전가동의 불가피성을 국민들에게 역설하는 것 못지않게 원전종사자들의 비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야한다. 대형 전력사용 업체에게만 허리띠를 조일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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