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기초연구분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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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대한 기초연구분야 투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6.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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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온 나라가 쇠고기 수입개방에 의한 광우병의 전파우려로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이 연일 촛불집회 및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통하여 정부를 질타하는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 광우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1985년 영국의 한 수의사가 처음으로 광우병으로 소를 공개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보고서 및 발병 원인 등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발표해오고 있지만,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광우병 젖소 발병으로 우리나라는 또 다시 정치권 및 사회단체들이 주동이 되어 촛불집회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고 있다.

1996년 3월 영국정부에 의해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가 인간의 야곱병을 일으키는 원인결과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여져 광우병이 인수공통질병이라는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세계 육류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입힌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급속하게 번지는 일반전염병과 달리 잠복기도 5년에서 40년까지이고, 공중감염이 아닌 음식물을 통해서 전염된 후 발병하며 또한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다시 벼락에 맞는 확률보다 낮다는 사실은 현재 과학적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고 광우병이 우리에게 사각지대이고 완벽하게 안 걸린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 다른 질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제 개발이 없는 관계로 광우병 괴담 등 온갖 유언비어 등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실정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지난 시절 우리나라 전국에 발생하여 급속히 번졌던 AI 조류독감의 경우 역사적으로 볼 때 1920년경 “스페인 독감”에 의해 5천만 명의 유럽인구가 죽고, 약40년 전에 “홍콩 독감”으로 7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전염병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뒤바뀐 사례를 견주어볼 때 오히려 우리는 광우병보다는 AI조류독감이 시사한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그 중 한 이유는 AI조류독감의 경우 꾸준한 기초연구를 통해 질병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게 되어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조류독감이 확산되자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으로 스위스계 다국적 회사 로슈가 개발한 “타미플루”라는 치료용 항바이러스제재를 확보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을 지상보도를 통하여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광우병 경우는 AIDS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알지 못하던 예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르는 질병이며 만약 그때부터 기초연구가 이루어져 치료약이 개발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걱정은 없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2008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초청으로 내한한 노벨생리 의학상 수상 팀 헌트박사의 말을 인용하면 “인간 광우병은 아직 소수만 걸리는 질병이지 전염병이 아니다.”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얘기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했다. 덧붙여 “한국에서 일어난 논란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가 지배적이다.”라고 잘라 말한 점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바가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초 과학 연구 미래에 대한 R&D투자를 등한시하고 당장 눈앞의 이익이 되는 연구만 추구해간다면 다시 제2, 제3의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질병 및 먹거리에 기초가 되는 BT분야의 투자를 과감하게 증액함으로써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신뢰받는 정책이 구현되길 바란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서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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