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창. 이주여성에 대한 봉사
상태바
행복한 순창. 이주여성에 대한 봉사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2.09.05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순창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태풍이 멎은 지가 엊그제인데 벌써 추석이야기가 나온다. 힘들고 고단했던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돌연 만나게 되는 명절은 마음속에 터지는 축제의 폭죽처럼 즐겁고 찬란한 것. 고향을 찾아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삶의 환희를 느끼기 위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머나먼 타국에서 사랑을 찾아 순창에 온 이주여성들은.....

‘올 추석에는 이주여성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설 명절 때 선물을 주었는데 종류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다른 봉사활동을 바라는지? 제가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여성위원들을 통해서 알아보고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합니다’.

순창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이정길)는 추석명절 행사준비에 한창이다.

 
이주여성들에게 봉사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순창에는 이주여성이 타 시군에 비해서는 많은 편입니다. 약 270여 가정이 있어요. 우연히 이주여성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나라 경찰관들은 너무 고압적이고 불친절해서 먼 곳에서도 경찰관을 보면 먼저 피해버린다’고 하는 겁니다. 저도 생각을 해 보았지요. 우리나라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는데.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주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무원은 경찰입니다. 행정기관에서는 입국까지만 책임을 지지만 사회정착에는 경찰의 도움이 절대적이거든요. 그래서 이주여성들이 편하게 경찰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주여성들을 위해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가요?

자랑하기에 부끄러운 것이지만 보안협력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모국방문 봉사단’ 운영입니다
2011년부터 사회정착에 모범인 이주여성 1세대를 선정하여 보안협력위원, 경찰관과 함께 ‘모국방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6. 10 ~ 14(5일간)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봉사활동 시 필리핀 현지 경찰서장이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여 한국경찰관들의 봉사활동상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몸으로 느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올해 방문대상자로 선정되 고향에 다녀온 normita f compos(한국명 한정희, 42세, 필리핀)은 ‘고향에서 제가 영웅이 되었어요. 봉사단에서 준 돈으로 마을 잔치를 열고 집에 냉장고를 놓았는데 마을 전체의 냉장고가 되었어요 한국으로 시집 온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 매년 설 과 추석명절 위안행사입니다.
매년 설 과 추석명절 때 이주여성들을 경찰서로 초청하여 명절 때 쓰일 고기, 과일류 등을 나누어주고 함께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장보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때 보안협력위원들과 경찰관, 이주여성들이 함께 모여 간담회를 실시하여 사회정착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민을 해결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주여성들이‘선물보다는 경찰관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경찰관?보안협력위원?이주여성과 함께하는‘수다방’을 매월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주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세 번째로 ‘김장 담그기’입니다
이주여성들 한국음식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하여 한국음식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호응이 있을까 고민하며 시작했었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위원회에 전화가 옵니다. 정말 좋은 행사인데 올해에는 좀 더 많은 이주여성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이주여성을 위한 운전면허 교실’, ‘보안협력위원과 경찰관, 이주여성이 함께하는 1:3 멘토링’, ‘이주여성을 위한 의료지원 협약’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많이 필요 할 텐데요?
순창경찰서 보안협력위원들이 23명입니다. 이 위원들 모두 사회각지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주여성들 돕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해년마다 약 2천 만원의 예산이 소요됩니다. 보안협력위원님들 정말 순수합니다. 돈을 내면서도 바라는 것이 없어요. 경찰관도 강제성이 없지 않나 걱정을 하던데 정말 순수하게 이주여성들을 도와달라고 위원 각자가 낸 예산입니다.


-끝으로 할 말씀이 있는가요?
순창경찰서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보안협력위원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것이 순창경찰서입니다.
보안협력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행사들을 기안하고 행사를 진행하는일들을 모두 경찰서에서 합니다. 표시도 나지 않는 일들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정말 묵묵하게 도와주고 있어요. 이 지면을 통해서 순창경찰서장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끔 타 시군에 있는 이주여성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순창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의 봉사활동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정말 부럽다고 합니다. 자기네들은 경찰서에 무서워서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죄 지은 사람들만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갈수 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순창으로 이주해 온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든든한 경찰관들이 옆에 있고 보안협력위원들이 봉사를 해 주고... 정말 순창에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라며 한 이주여성은 말을 한다.
‘보안협력위원회의 봉사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이주여성들이 순창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이주여성들의 행복을 위해 꾸준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 한다. 
/순창 이세웅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