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탁 트이는 용담호 호반도로를 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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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탁 트이는 용담호 호반도로를 달려 보세요"
  • 조민상 기자
  • 승인 2012.10.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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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호반도로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올가을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다면 용담호 호반도로는 어떨까. 진안군에 위치한 용담호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에게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여행지다.
최근에는 한여름 폭우로 용담호가 만수위에 달해 예년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다. 만수위 때 수표면적이 36.24㎢에 이르는 인공호수 용담호는 높이 70m, 길이 498m의 용담댐이 축조되면서 만들어진 저수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다목적댐이다.

1990년에 사업을 시작해 총사업비 1조5,889억 원, 연인원 130만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현재 용담댐은 전주를 비롯한 익산·군산·완주·김제 등 전북지역 일원과 충남 서천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용담호는 아름답기가 웬만한 자연호수에 빠지지 않는다.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그중 최고는 가을이다. 용담호와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초가을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일교차 때문에 자욱하게 낀 물안개와 조우한다. 이른 아침 용담호의 고즈넉한 수면 위로 춤추듯 피어오르는 하얀 물안개는 물굽이 따라 소리 없이 펼쳐진다.
같은 호수라고 물안개를 다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교차가 큰데다 바람 한점 없이 맑기 까지 해야 한다. 용담호는 고원지역답게 바람이 적어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거대한 호수를 톱니바퀴처럼 들쭉날쭉 에두르는 64.4㎞의 호반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용담호 드라이브는 상류인 진안읍 운산리에서 30번 국도와 13번 국도,그리고 795번 지방도로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상전 안천 용담 정천 등 4개의 전망대를 올라보고 인근의 구봉산과 운일암반일암 등을 둘러보는 순서가 좋다.
진안읍에서 상전방향으로 이동 중 맨 처음 만나는 곳은 30㎡ 규모의 자연생태습지원이다. 빨강, 노랑, 흰색 등 울긋불긋 갖가지 색으로 만발한 코스모스 및 칸나가 가을을 알린다.
용담호 자연생태습지원은 2009년 용담호 수질을 보호하고, 탐방객 생태체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진안읍 운산리 용담호 상류에 자연습지, 인공습지, 수중, 수생식물 식재 및 탐방로, 관찰데크 등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용담댐 건설로 고향을 등진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기 위해 조성한 '상전 망향의 광장'을 만난다.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들은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지만, 수몰민들은 고향이 영영 사라지고 만 것이니 그 사연이 더욱 짠하다.
자연생태습지원과 상전 망향의 광장 사이에 배우 소지섭-한효주 주연의 영화 '오직 그대만' 촬영지가 있다. 이 영화에서 용담호는 두 사람의 첫 여행지이자 시간이 흘러 재회하는 장소로 아름답게 그려졌다.
안천을 거쳐 용담방향으로 차를 몰아 호반도로를 달리면 용담댐 기념광장이 반긴다. 이곳에서 본댐의 웅장함을 조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물기념관과 갖가지 조형물, 조경시설, 휴게소가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다.
용담댐을 돌아 ‘용담 망향의 동산’에 오르면 용담호의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용담호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정천 망향의 동산’. 팔각정에 오르면 용담호를 둘러싼 산자락을 초가을색으로 물들인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민물매운탕 음식점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이 내수면 어업허가를 받아 직접 잡은 동자개(빠가사리),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 매운탕 등 진안의 신선한 민물고기 밥상을 맛볼 수 있다./진안=조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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