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승엽 "벼랑 끝에 선 심정..새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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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승엽 "벼랑 끝에 선 심정..새로 시작하겠다"
  • 투데이안
  • 승인 2009.11.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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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3)이 올 시즌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승엽은 17일 오후 3시34분 부인 이송정씨 등 가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승엽은 공항에서 입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9개월 반만의 귀국인데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올 시즌은 좋았던 때도 있었고, 속상한 때도 있었다. 이제 귀국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겠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올 시즌 정규시즌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9, 16홈런 36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즌 후반부에는 허리 통증 때문에 2군에 내려간 뒤 결국 1군에 컴백하지 못했다.

이후 클라이맥스시리즈 2스테이지에 맞춰 복귀한 이승엽은 대타로 3경기에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에 머물렀고, 니혼햄 파이터스과의 일본시리즈에서는 3차전의 홈런을 제외하면 큰 활약은 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올해 8번 타자로도 나가 보고, 대수비도 해봤다. 이것들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물론 내가 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경험했다.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아쉬운 한 해를 돌이켰다.

또, 그는 "예전에는 귀국하면 웨이트로 몸을 만든 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을 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부진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올 겨울은 기술과 웨이트를 병행해서 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2군에 있었을 때와 1군에서 32타석 무안타 때가 가장 힘들었다. 기술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2010년은 이승엽에게 중요한 해다.

요미우리와 맺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자신의 거취 문제가 걸려 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속된 표현으로 내년에도 부진하면 팀에서 '짤린다'. 내년에도 부진하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초반에 기회를 잡지 못하면 1년 동안 기회가 안주어질 수도 있다.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엽은 최근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에 진출한 김태균에 대해 "타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내가 조언할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음식과 언어 등, 환경이 바뀌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롯데에서 2년간 머물렀기 때문에 팀이 한국 선수들의 습관을 알 것이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내년 5월에 인터리그가 시작되는 데 맞대결에서 김태균이 4번 타자로 나오는 데 내가 2군에 있으면 안된다.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바로 대구로 이동해 고향 집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인 이승엽은 한국에 있는 동안 최희섭과 등산을 하는 등, 몸을 가다듬으면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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