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LPGA투어 경력은 '새내기' 실력은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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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투어 경력은 '새내기' 실력은 '여제'
  • 투데이안
  • 승인 2009.06.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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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미국무대에서도 '지존'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신지애(21. 미래에셋)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로커스트힐CC(파72. 636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LPGA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신지애는 공동2위 그룹에 7타를 앞서는 압도적인 경기 끝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다승에 성공한 선수는 '新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8. 멕시코)와 신지애뿐이다.

이와 더불어 우승상금으로 30만 달러를 더한 신지애는 상금이 100만1139달러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총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되는 겹경사도 누리게 됐다.

신지애는 대회가 열린 4일 동안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상승세로 올 시즌 신인왕과 상금왕 동시 석권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더욱이 지난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할 당시 6타 차 우승을 기록했던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7타 차 우승으로 자신의 이 부문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한마디로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보여줬던 '지존'의 모습을 별 다른 적응기 없이 LPGA투어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신지애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은 지난해부터 자연스레 세대교체에 성공한 LPGA투어 한국(계) 선수들의 리더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원조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9. 스웨덴)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을 접한 많은 골프 팬들은 그 빈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가운데 하나로 '새내기'에 불과한 신지애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비회원자격의 신지애가 LPGA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3승을 거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뛰어난 실력과 함께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했다는 점에서 LPGA투어에서도 정상에 오를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신지애를 포함해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열린 9개 대회에서만 6승을 합작했다.

올해는 김인경(21. 하나금융그룹)이 스테이트 팜 클래식 우승으로 6월을 시작한 데 이어 신지애가 우승을 더해 현재 2승을 기록 중이다.

여름에 유독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한국(계)선수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남은 4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는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도 2개나 포함되어 있어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진다.

신지애는 지난해 대회 최저타수 우승기록에 불과 1타가 모자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자신의 LPGA투어 첫 승을 브리티시오픈에서 거머쥔 경험이 있다.

이에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브리티시오픈을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악천후를 뚫고 불꽃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은 타이틀 방어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이다.

데뷔 첫 해부터 KLPGA투어를 주름잡았던 신지애가 LPGA투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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