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길,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군산의 새로운 명소 청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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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길,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군산의 새로운 명소 청암산
  • 홍윤선 기자
  • 승인 2012.10.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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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황금들녁과 오색 단풍든 나뭇잎들로 가을산의 정취가 만연한 요즘 파란 수변길 속에 구불구불 펼쳐진 소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물오리나무 숲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모든 잡념이 사라져 마음도 몸도 순수해 진다.

자연과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 걷는 여유로움이 있는 길. 자연그대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군산의 명소 청암산.

군산시 옥산면과 회현면에 걸쳐 있는 청암산(119m)은 나지막하지만 깊은 매력을 지닌 산행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청암산의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군산저수지와 군산 시내권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멀리 남쪽으로는 만경강을, 북쪽으로는 금강의 가을풍경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청암산은 조선시대 이전에는 ‘푸른산’이란 의미의『취암(翠岩)산』으로 불리다가 일제시대에 같은 의미로『청암(靑岩)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샘산'이라고도 불리는데 그것은 '취암산'을 빠르게 말하다 보면 샘산으로 들려 그렇게 불려진 것으로 추측되어 온다.

청암산 일대는 일제시대 1939년도에 최초로 수원지로 조성되었다.

1963년도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2008년 3월 지정해제 될 때까지 45년 동안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수원지 조성 당시에는 주변에 5개의 마을이 있었고 상수원 면적은 2.34㎢에 달하고 있다.

월명산의 제1수원지가 군산 전체의 식수공급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옥산수원지는 군산의 제2수원지로서 군산시의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해 주던 중요한 곳이었다.

조선시대 에는 옥산저수지가 전부 논이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 군도 정도의 큰길이 있었는데 회현과 군산을 오가는 길이었으며 이 도로는 회현 월하산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당시 월하산은 조선시대 포구로서 넓게 보면 만경강과 금강을 연결하는 도로기능을 하였다고 한다.

청암산과 붙어 있는 금성산 쪽은 군사적 요충지로 회현 초등학교 뒷부분까지 토성이 위치해 있었는데 이는 만경강으로 외부세력이 침투해 올 경우 방어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전쟁 중에 장군이 청암산에서 맞은편 산으로 뛰어내려 말이 즉사한 장소를 `말바위´로 부르며 전설처럼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옥산저수지와 청암산 일대에는 5개의 마을이 있었다. 장다리, 팔풍갱이, 세동, 요동, 고사동 마을.

장다리 마을은 조선시대 회미현 장재면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팔풍갱이 마을은 주막, 민박집 등이 있었고 놀이꾼들이 거주하던 마을로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세동 마을은 현재의 세장리로,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고사동 마을은 현재의 고사리마을로 이름이 변천되었으며 옛날에 전투에서 전사한 혼을 달래기 위해 절이 있었는데 여기서 고사(古寺)란 그 절을 일컬어 붙어진 옛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군산저수지 일명 옥산저수지는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길 모두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

청암산 주변에는 많은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과 다양한 습지식생환경으로 인하여 야생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가 있어 종다양성 및 생물다양성이 뛰어나 학생들의 자연학습 장소로 유명한 청정 원시림이다

하지만 빼어난 수변경관과 어우러진 숲길로 탐방객들의 급증에 따라 이용도가 증가되어 자연 훼손이 점차 증가됨에 따라 무분별한 이용을 방지하며 건전한 숲문화 환경을 위한 시설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자연그대로 모습을 지니도록 인위적인 포장길이 아닌 자연흙길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장마철 일부 수변로가 침수되어 이용객들의 불편에 따른 개선을 원하는 탐방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동신 군산시장은 민선 5기 「옥산수원지 명소화 사업」을 공약사업으로 하여 수변로길 조성과 편백나무 조림사업, 편익시설 확충 등을 명품숲길 조성과 관리를 2009년부터 꾸준히 추진하여 왔다.

최근 산림청 녹색사업단 녹색나눔숲 공모사업과 전라북도 자체 「특색 있는 숲길 조성」공모사업이 선정이 되어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약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생태탐방숲, 건강숲, 죽림원, 야생화길 등이 11월중 완료될 예정이며 주변에 추진 중인 군산오토캠핑장과 함께 전국적인 명소로 변모 할 것으로 기대 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가 군산의 새로운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열릴 축제에는 청명한 날씨 속 청암산의 자연경관을 만끽하려는 등산 동호인과 가족단위 등 3천여 명의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참석할 전망이다.

올해 축제도 수변의 억새와 주변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가을산행의 정취와 추억을 담기에 충분하다. 산길 속에 통기타밴드를 배치해 아름다운 등산길과 함께 귀까지 즐거운 등산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시립교향악단?합창단이 선사하는 음악회와 난타공연, 그리고 주민자치센터에서 열심히 갈고 닦은 챠밍댄스와 노래교실, 풍물까지 함께해 신명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축제동안 다양한 경품과 먹거리를 준비하고, 제방길에 대형 바람개비 등을 설치해 운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아울러 옥산저수지 수변에 위치한 등산로 주변에는 가시연꽃을 비롯한 줄 마삭 등 각종 희귀식물들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산림생태계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의 장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청암산 구슬뫼 전국 등산축제는 민?관이 주도한 주민 참여형 축제로서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특산품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의 소득창출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시는 맑은 물에서 발생되는 음이온과 숲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가 다른 어느곳 보다 풍부한 청암산 수변탐방길을 단조로운 트레킹코스가 아닌 특색 있는 생태테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습지와 대나무 숲,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자연학습장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 등을 일깨울 수 있는 학습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이 주는 혜택과 고마움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이용에방치하게 되면 심한 몸살로 자연이 병들어가게 된다.

군산시는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아닌 체계적인 숲의 보전과 건전한 개발사업을 통하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숲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며 군산의 주요 관광지로서 자연과 사람이 화합하는 명품 숲길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군산=홍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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