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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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구봉산 산행기...!
  • 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경위 박범섭
  • 승인 2012.10.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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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07년부터 시작된 동호회모임으로 남원. 장수. 무주 지역 경찰공무원에서 민간인까지 합류된 회원 10여명은 월 1회 정도 자연스럽게 정기적 산행을 갖고 있는데 지역 특성을 살려 "동부권한마음등산동호회"라 칭하고 회원들간 업무 스트레스 해소, 친목. 심신단련. 정보교환. 시산제와 종산제로 무사고 기원 등 자연보호 활동을 가져왔다.  
지리산 천왕봉부터 장수 팔공산, 남덕유산, 덕유산 향적봉, 신풍령, 삼도봉, 민주지산 그리고 우두령을 지나 추풍령까지, 마지막 구간에서는 3개팀으로 나누어질 정도로 8월 무더위에 지치고 힘겨운 백두대간 종주를 마칠 수 있었고,  직업상 계속 이어갈 수 없는 등  장거리 산행은 어려움이 있어 동부권에 속한 주요 명산을 찾아 산행을 갖고 있다.  

12년 10월 산행 장소로 진안 구봉산을 결정하고 당일 10:00경 윗양명주차장에서  회원 8명이 만나 편의상 하산 장소인 천황사 부근에 차량 1대를 이동시켜두고  산행코스를 점검한 뒤 산행을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구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관광버스 4-5대, 승용차 10여대 등산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구봉산은 (1,002m)  진안 주천면에 위치하고, 운장산(1,125m), 마이산(678m) 유명세에 가려져 찾은 이가 적은 산이나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한 형태와 비슷한 맛을 풍기고 있어 그래도  찾은 이가 많은 명산이다.  
또한 산행 기점이 해발 300m  비교적 고지대이나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1,002m 인 점으로 대략 700m 를 오르는데 가파르고 암벽코스로 체력소모가 많은 산행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상상황에 따라 일교차가 큰 늦가을이나 초봄에 용담호를 본다면 물안개 또한 장관이나 이 날은 운해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금산방면으로 성치산과 진악산, 임실방면 성수산, 전주방면은 운장산, 무주 장수방면은 덕유산을 볼 수 있는 맛도 있는 곳이다.  

1봉까지는  처음부터 가파른 코스를 올라 2봉에 10:50경, 3봉(728m) 4봉(752m), 6봉(732m) 에 도착한 것이 11:40경으로 대체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묘미도 있으나 힘에 겨운 산행이었다.  
마지막 코스인 9봉 까지는 철계단과 밧줄타는  구간을 오르면서 7부 능선부터 가장 힘들은 구간이었고 불타는 붉은 단풍과 노란 물감을 풀어 둔 단풍도 간간히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예상보다 늦은 13:30경 구봉산 정산에 오르니 천황사 3.3km, 운장대 9.1km, 상명주차장 2.7km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산을 오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들 쓰레기를 무심하게도 버리고 가는지 ?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가 잘 된 정책인지 ? 이런 행태를 개선하기위해서라도 적은 액수의 입장료는 징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이 있을 법하다.  

정상에서 14:30경 출발 용담호를 바라보자니 아름다움이 장관이었고 또한 1-8봉까지 더욱 멋진 작은 설악산을 보는  착각을 가질 수 있었고, 올라 온 코스보다는 하산 길에 대체로 안전한 길이었으며 사찰에 근접하다보니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파고 다닌 흔적이 많았고 재미있게도 선두에서 걷다보니 멧돼지 새끼 세 마리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뛰어가는 모습과 고라니 한 마리까지 볼수 있는 영광을 가졌다.  
천황사 앞에는 400여년 되었다는 전나무와 수십개의 가지가 하늘을 향해 무성하게 자란 은행나무 등이 사찰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신라 헌강왕 원년 (875년)에 무염선사가 창건하고 고려 의천대사가 중창, 조선시대 혜명대사가 중창하였다는 천황사는 왠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초라하고 손길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하산한 시간이 16:00경으로 전체 약 6km 거리를 6시간 정도 소요하였으니 1-2 시간 초과한 산행이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2-3개월 제대로 동호회 활동을 하지 못한 과오가 아닌가 생각도 된다.  
예전에는 2개의 봉우리는 오를 수 없었으나 자치단체에서 예전에 없던 철계단을 만들어 9개 봉우리를 다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색이었고, 시작 지점은 행정구역이 주천면이나 하산한 천황사 부근은 정천면 갈용리이고, 천황사는 유형문화재 제 17호로 등재된 곳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산행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동부권등산동호회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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