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피해 예방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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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피해 예방이 최선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1.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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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해주겠다며 속여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 신상정보를 알아내 휴대전화를 불법 개통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무작위로 대출알선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 온 사람들에게 시중은행 보다 싸게 3천만원까지 빌려주겠다며 유혹했다. 급전이 필요한데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사람들은 쉽게 넘어 갔다.

마음이 다급했던 사람들은 본인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말에 신분증, 사업자등록증, 통장, 신용카드 사본 등 필요한 서류를 대출사기업자에게 넘겨줬다. 모든 자료를 받은 후 대출인 안된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끊겼다. 범인들은 이렇게 알아낸 1천여명의 개인정보를 사용해 휴대전화 2천315대를 불법적으로 개통했다. 또 소액결제나 불법 대출광고, 도박사이트 홍보 등을 위한 스팸문자를 발송하는 데 사용돼 15억여원의 돈을 챙겼다. 여기에 최대 3개월 이용하다가 요금미납으로 사용 정지된 휴대폰은 1대에 40만∼50만원을 받고 다시 중국으로 밀반출 하는 방식으로 6억원을 챙겼다.사람들이 넘겨준 개인정보가 자신도 모르는 새 범죄의 표적이 됐고 악용됐다.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의 기기 값, 소액결제 요금, 미납요금까지 덤탱이를 쓰게 됐다. 이는 일종의 보이스피싱과 같다. 긴 불황 속에 사람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이번 사건도 범인들이 붙잡혀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이미 1천여명이 피해를 입게 됐다. 아마도 이와 유사한 범죄는 지금 어디서도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아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여기에 이번 범죄를 통해 휴대전화 개통이 얼마나 쉽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한 사람 명의로 여러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됐다. 더구나 개인정보만을 가지고 이동통신사들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사기범들의 범행을 도와준 꼴이 됐다. 이통사들도 이익만 뒤쫓기에 앞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천대의 휴대전화가 불법적으로 개통이 된데에 대한 책임이 있다. 개인정보는 이미 수 많은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게 오늘날의 현주소다. 게다가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관계당국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 개인 스스로가 조심해서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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