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진심이 중요하다
상태바
불우이웃돕기 진심이 중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2.10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에 접어들어 이웃돕기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공공기관, 기업체, 각종 시민·사회단체가 불우이웃돕기 자선·기부행사를 펼치고 있다. 듣기만 해도 흐뭇할 뿐더러 지역사회를 화합·승화시키는 촉매제들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지역사회를 따사롭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일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행사의 상당수는 외형적인 면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 연말용 생색내기, 얼굴 알리기 등이 그 한 예다. 특히 일부 공공기관이나 단체들은 이런 행사를 마치 자신들의 연말 축하연쯤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행사를 마친 뒤 즐기는 유흥에 더 초점을 맞춰 주위의 빈축을 살 정도다.노인 요양시설, 특수 보육시설과 같이 외부에 드러난 곳에만 자선·기부행위가 집중되는 것도 문제다. 이런 불우 이웃돕기가 제대로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자선 행위자와 전달자가 이원화 돼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비리가 발생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을 우리는 재작년 경험한 바 있다.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이제 진정성과 효율성에 맞춰 조절할 때가 됐다. 연말에만 집중적으로 전개되는 자선·기부행위를 연중 전개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A기업이 5월에 시행하면 B시민단체는 추석에 행사를 실시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무엇보다 설 대목에 불우이웃돕기를 집중해야 한다. 노인들은 누군가 매일 같이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한다. 이런 노인들은 연말에만 몰려오는 사람들보다 외롭고 아플 때 찾아주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 독거노인들이 사망한지 3달 만에 발견되는 이유가 뭐겠는가. 특정한 시기에 물품만 전달하면 이웃돕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우이웃돕기의 의미를 새로이 하지 않는 한 앞으로 이웃돕기의 근간이 크게 흔들릴게 뻔하다. 자선·기부 행사의 주체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쪽은 항상 위고 불우이웃들이 아래가 되는 작금의 모습은 잘못된 것이다. 최근 일부 단체가 내빈을 위해 지정석을 마련하는 대신 그 자리에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족들을 앉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불우 이웃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하루아침에. 어느 한 순간에, 우리는 불우이웃이 될 수도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평소의 생활에서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색내기가 아닌 진심어린 실천이 중요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