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김연아, 올 시즌 그랑프리 전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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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 김연아, 올 시즌 그랑프리 전관왕
  • 투데이안
  • 승인 2009.12.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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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머물렀던 '피겨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연아는 일본 도쿄의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65.64점)과 합산, 총점 188.86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6.20점을 얻어 1위에 올랐던 안도 미키(일본. 총점 185.94점)를 2.92점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한 바퀴밖에 돌지 못하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석연치 않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는 등, 2위에 그쳤으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여왕'의 위엄을 뽐냈다.

123.22점은 지난 5차 대회 기록보다 좋은 기록이다. 김연아는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받는데 그쳤다. 세계 최고 기록이자 김연아의 최고 기록은 1차 대회에서 기록한 133.95점이다.

그랑프리 1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아는 마지막 그랑프리 대회마저 휩쓸며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 전 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년 2월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또, 김연아는 지난 2006-2007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우승 기록도 '8개 대회'로 늘리며 현 시대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명실상부한 '지존'임을 자랑했다.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김연아는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트리플 토루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성공해내며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김연아는 세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뛴 후 뛰어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였다.

흔들림없는 스파이럴 시퀀스로 우아함을 뽐낸 김연아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의연함을 되찾았다.

이어 시원시원한 직선 스텝을 선보인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실수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림이 없는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게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아의 표정도 전날과 완전히 달랐다. 전날 트리플 플립 실수로 표정이 어두웠던 김연아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빙판 위를 빠져나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6.20점을 얻었던 안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며 크게 흔들려 119.74점을 획득, 김연아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7.54점을 얻어 5위에 머물렀던 스즈키 아키코(24. 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16.46점을 받아 174.00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9.85점으로 2위에 그쳤던 에반 라이사첵(24. 미국)이 프리스케이팅에서 159.60점을 얻어 총점 249.45점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오다 노부나리(22. 일본)가 총점 243.36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총점 237.35점을 얻은 조니 위어(25. 미국)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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