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사회복지시설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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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사회복지시설 썰렁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3.02.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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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명절인 설명절을 앞두고 소외계층의 체감추위가 깊어졌다.
개정된 선거법으로 소외계층에게 지급되던 위문품이 자취를 감춘데 이어 경기 침체까지 겹쳐 기업의 위문 참여도 줄어들면서 저소득층 노인이나 장애인 단체 등을 찾는 발길도 대폭 줄었다.

그나마 명절때마다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위문에 나섰던 지방자치단체까지 엄격한 개정 공직선거법에 저촉될까 몸을 한껏 움츠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갈 곳 없는 노인 40여명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전주시 덕진구의 한 요양원.
해마다 명절 때면 방문객으로 넘쳐나고 위문품이 쌓이던 시절은 옛말이 된데다 대부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보니 처량한 느낌마저 감출 수 없다.
한 노인은 “얘기하고 놀아주면 좋지만 환자들이라 그런지 잘 안 온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조차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듯 무뚝뚝한 표정에 각자의 소일거리를 찾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한 노인은 “혼자 사는 노인에게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말을 흐렸다.
요양원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생계비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후원자와 일부 독지가들이 기탁하는 후원금도 줄어 들어 시설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장애인 복지시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엔 개인기탁자는 전혀 없고 가끔 기업체에서 오던 문의마저 올해는 뚝 끊겼다.
이처럼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이 기부금으로 운영되지만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는 “기존에 자원봉사를 오시던 분들이 성금을 걷어주시는 분들이 좀 계시고, 예년에 비해서 후원금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예전 이맘때면 명절을 맞아 각종 선물과 과일 등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손님맞이’에 분주했지만 2년전부터 독지가들의 발길이 뚝 끊기기 시작해 올해는 아예 방문하겠다는 문의전화 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해마다 썰렁한 명절을 보내고 있으며 올 구정역시 예년과 마찬가지” 라면서 “후원금은 물론 각종 물품지원 등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곳이어서 다른 시설보다 어려움은 덜 하지만 갈수록 소외된 이웃을 돕는 손길이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 구정을 맞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경제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독지가의 발길은 물론 후원금이 전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며 “하루빨리 경제가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공공기관과 자원봉사자, 종교단체 , 사회복지기관 등 일부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고 이번 주에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온 몇몇 단체들이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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